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2015-0304.....사순 제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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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3-03 ㅣ No.1716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예레미야 18,18-20       마태 20,17-28

2015. 3. 4. 이태원

주제 : 듣기에 부담스러운 소리

신앙인이란 삶의 기본정신을 하느님의 뜻에 비추어보고, 그 기준에 따라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글자의 뜻은 이렇습니다만, 내가 신앙인이라고는 불리면서도 조금 전에 제가 해석한 말뜻대로 사는지 살지 않는지는 또 판단해봐야 합니다. 이 소리는 그게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의 뜻은, 내가 도움을 얻고 뭔가를 얻으려는 차원에서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 삶에 나타나 부담스러운 소리만 골라서 하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내 귀를 막고서 그 소리를 듣지 않으면 되지 하고 말하는 사람은 고귀한 신분을 가진 양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않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감정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예레미야예언자의 소리는 듣기가 영 불편한 소리였습니다. 오늘 예언자가 자신에 관해서 들은 소리라면서 전하는 소리를 대하면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이 있다고 해서, 예언자가 잘못된 말을 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예언자가 하는 그런 부담스러운 소리를 부른 상황이 잘못된 것이라는 얘기이지만, 신앙인으로 산다면서도 이렇게 생각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내 삶에 나타나 부담스러운 소리를 하는 자만 치우면’, 내가 사는 세상이 바뀌는 것일까요? 바뀐다고 한다면, 무엇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 삶에서 잘못된 것을 빼내거나 더 좋은 방향을 찾아갈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무게는 조금 다르지만, 복음에 등장한 어머니, 두 아들을 위하여 특별한 청을 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우리들 안을 얼마나 채우고 있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예언자를 치우겠다는 생각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어도, 그다지 나을 것 없는 삶의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구원이라는 거창한 목표까지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수난과 수난을 통한 부활예고를 하는 예수님께 내 아들은 특별한 대우를 받게 해달라는 청원은 어떤 사람이 하겠습니까?

신앙인으로 산다면서, 예수님처럼 사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목숨을 내놓아야 할 상황에 부딪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의 목숨을 귀중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목숨을 내놓을 상황도 있고, 그 상황을 맞이하여 그렇게 할 수 있는 일도 가능하다는 것도 구별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른 영광은 얻고 싶지만, 그분과 함께 하는 힘겨움은 피하고 싶다면, 과연 올바른 정신과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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