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ㅣ성모신심
훈화23: 활동의 예와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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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마리애 훈화 (23) 37. 활동의 예와 방법 (교본 제 37장:346-386면)
3) 가정에 예수 성심상 모시기(교본 350-351면)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는 가정을 방문하면 십자고상 양 옆에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 상본이 걸려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 성심 신심을 통해 축복받는 가정으로 여겨진다.
레지오의 시작 기도문에도 예수 성심과 마리아 성심께 드리는 화살 기도가 들어 있다. 레지오 창설자 프랭크 더프는 예수 성심께 대한 신심이 돈독하여 '예수 성심 단주회(斷酒會)' 회원이 되었고 평생 동안 예수 성심 배지를 착용했다. 자신의 침실에 예수 성심 상본을 걸어 두었으며 예수 성심 신심을 실천하기 위해 첫 금요일마다 속죄의 미사 참례와 영성체를 하였다.
그는 예수님께서 1673년부터 2년 이상 프랑스의 방문 수도회 수녀인 성녀 말가리다 마리아 알라콕(1647-1690년, 축일은 10월 16일)에게 발현하여 당부하신 신심 행위와 12가지 축복을 중요시하였다. 신심 행위로는 ① 속죄와 보상을 위한 첫 금요일 미사와 영성체, ② 성시간, ③ 성심상 특별 공경, ④ 성심께 개인, 가정, 국가 봉헌 등이다. 12가지 축복은 ① 각자의 처지에 요긴한 은총, ② 가정의 평화, ③ 근심 가운데 위로, ④ 죽을 때에 든든한 의탁, ⑤ 사업 강복, ⑥ 죄인들에 대한 자비, ⑦ 냉담자들의 회두, ⑧ 열심한 이들의 완덕 정진, ⑨ 성심 공경하는 가정에 강복, ⑩ 사제들에게 죄인을 감화시키는 은혜, ⑪ 성심 신심가들의 이름을 예수 성심에 새김, ⑫ 9개월간 지속적으로 첫 금요일에 미사 참례와 영성체하는 이에게 선종하는 은혜이다.
프랭크 더프는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아홉 번째 축복에 입각하여 가정에 예수 성심상을 모시는 활동을 몸소 실천하면서 단원들에게도 강조했다. 가정에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신심을 전파하는 활동은 사람들과 사귀는 방법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방법이다. 단원들은 레지오 창설자의 예수 성심 신심을 본받아 가정에 예수 성심상을 모시고 봉헌해야겠다. 그리고 단장은 단원들에게 예수 성심께 가정을 봉헌하는 활동을 배당해 주어 신자들의 가정 성화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4) 본당 교세 조사(교본 351-352면)
본당의 교세 조사 활동은 가정 방문 활동에 해당되는데 본당 관할 구역 내의 모든 신자 가정을 주임 사제의 이름으로 방문하여 가정과 가족의 형편, 신앙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활동의 취지는 쉬는 교우들, 예비신자들, 새 영세자들이 신앙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특히 이 활동으로써 냉담자들과 잠시 쉬고 있는 신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낮에는 활동 대상자 대부분이 집을 비우기 때문에 저녁 시간을 이용해야 하므로 레지오 주관으로 실시하기가 매우 어려운 활동이다. 그러기에 본당의 성직자나 수도자가 가정 방문 기간을 정해 놓고 직접 교적을 챙겨 방문하거나 아니면 소공동체의 구역장, 반장을 통해 수시로 본당의 교세를 조사하는 추세이다.
사실 가정 방문을 해 보면 오래 된 냉담자들과 혼인 장애자들, 행방 불명된 신자들이 의외로 많다. 평소에 교회 행정에 대한 교육과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 부족에서 나온 결과일 것이다. 비록 힘들긴 하지만 레지오에서 교세 조사 활동을 하게 된다면 가정을 방문하여 먼저 "본당 신부님의 인사를 대신 전해 드립니다."라고 인사해야 하며 냉담자나 새 영세자들에게는 그들이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본당의 단체에 가입하도록 해 주고 혼인 장애자들에게는장애를 해소하도록 주선해 주어야 한다.
5) 병원 방문(교본 352-357면)
레지오 마리애가 창설된 후 맨 처음으로 한 활동은 극빈 중환자 치료를 맡은 병원 방문이었다. 한동안 그것이 유일한 활동이었다. 단원들은 환자들을 방문하기에 앞서 마태오 복음 25장을 미리 읽고 그리스도의 신비체 교리를 익혔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라고 하시면서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환자 하나하나에게 주님을 뵙고 섬기듯이 함으로써 하느님의 은총을 풍성히 받았다. 그래서 레지오는 모든 쁘레시디움이 병원 방문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
환자들은 고통을 받고 있다. 고통의 해결책은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끌어안는 것이다. 어차피 인생에 고통은 붙어 다니기 마련이다. 고통 가운데서도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고통도 은총이 된다.
병원 방문 활동의 목적은 환자들에게 고통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 주고 올바른 정신으로 고통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투병 생활 중에는 육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약해져 대화의 상대를 필요로 한다. 방문한 단원들은 환자의 이야기를 끈기 있게 들어주면서도 고통의 참된 의미를 알려 주어야 한다. 고통은 십자가의 그리스도와 닮은 사람이 되게 하는 길임을 환자들에게 일깨워 주어야 한다. 그리고 환자의 쾌유를 위해 기도해 주고 팔이나 다리를 주물러 주는 등 친절한 봉사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단원들은 필요시에 환자 영성체나 병자성사를 주선해 주어야 하며 환자 가족이나 보호자에게 위로의 인사를 하는 것도 빠뜨리지 말아야겠다.
단원들이 환자들을 고통받는 그리스도로 여길 때 병원 방문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장은 단원들에게 병원 방문 활동을 자주 배당해 주어 그리스도 신비체 교리를 몸소 체험하게 함으로써 하느님의 은총을 받도록 해야 한다.
6)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활동(교본 357-362면)
이 활동은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 곧 무료 급식소, 간이 숙박소, 윤락가, 우범 지역, 교도소 등을 방문하거나 레지오에서 수용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활동이다. 레지오는 초창기부터 노숙자, 미혼모, 회개한 윤락녀들을 위한 숙박소를 관리 운영하였다. 이 활동에서는 소년 소녀 가장, 독거 노인, 장애인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 계층 모두가 포함된다.
우리 사회는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경시하는 경향이 많다. 언젠가 전국 장애자 가요 경연 대회가 있었는데 맹인, 뇌성 마비, 반신불수 등의 장애인들이 출연하였다. 특히 뇌성 마비 자매 2명이 2년 이상 힘들게 연습하여 "사랑을 위하여"라는 노래를 제대로 부르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장애인 체육 대회도 열렸는데 장애인들이 한결같이 바라는 소망은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대우받는 평등한 사회'였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기에 누구나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 비장애인도 예기치 못한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나 죄수도 될 수 있는데 그들을 업신여기고 관심을 가져주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빗나가는 것이다. 장애인, 노약자, 어린아이와 여자가 우선적으로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사회에서 버림받고 방치된 계층의 사람들을 위한 활동은 병원 방문 활동처럼 그리스도의 신비체 교리를 몸소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에 레지오에서 매우 중요시 하는 활동이다. 비록 이 활동이 힘들고 어렵다 하더라도 레지오는 쁘레시디움에서 이 활동을 평생 과제로 삼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단원들은 소외된 사람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알아 뵙고 섬기고 사랑하게 된다.
7)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교본 362-369면)
인생은 계절에 비길 수 있다. 청소년 시절은 봄에 해당된다. 씨앗이 봄에 뿌려져 자라나듯이 청소년기는 싹틔우고 성장하는 시기이다. 오래지 않아 청소년 시절도 지나가고 가을, 겨울에 해당되는 장년기, 노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젊음은 하느님께서 주신 자산이다. 이 자산은 젊을 때 보람 있게 사용해야 한다. 청소년 시절에 제대로 배우면서 장래를 준비하지 않고 정서적으로 해로운 TV 프로그램이나 컴퓨터 오락에 빠지고, 노는 데에 정신이 팔려 허송세월 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일 청소년들이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신앙 안에 머물러 있게 할 수만 있다면 그들의 장래는 빛날 것이다.
청소년들이 탈선하는 것은 대부분 부모나 기성 세대의 잘못에서 비롯한다. 잘못한 뒤에 바로잡는 것보다 잘못되기 전에 보호하는 것이 더 쉽다. 타락한 어른 하나를 회개시키는 데에 바치는 노고와 시간이라면 많은 청소년들을 불행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레지오는 미래 교회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을 게을리 하거나 소홀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의 예는 다음과 같다. 학생 미사 참례 권유, 청소년 교리 지도, 주일 학교와 학생회 출석 권유, 청소년 신심 단체 가입 권유, 청소년 단체 설립 및 지도, 문제 학생 선도, 청소년 지도 지침 제시, 성사 권면, 일상 기도 권유, 사회 복지 시설 방문 등이다.
여기에 불우 청소년들을 위한 어느 쁘레시디움의 활동 사례를 소개한다. "불우한 청소년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는 어느 자매로부터 소외된 한 가정을 소개받았습니다. 방문을 여는 순간 심한 악취가 났습니다. 여러 번 배설해 놓은 분뇨와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는 요와 이불에 한 형제가 누워 있었습니다. 그는 종기 투성이에 한 쪽 다리가 불구였고 애꾸눈이었습니다. 불구에다 알코올 중독인 남편을 돌보다가 생활고까지 겹친 부인은 견디다 못해 가출해 버렸고 세 남매는 자기들 또래의 집단과 어울려 비행 청소년으로 전락했습니다. 이웃이 한 목소리로 대책 없는 집이라고 방치한 가정이었습니다. 철저히도 버림받은 이 가정을 성모님께 의탁하며 기도와 희생이라는 사랑의 무기로 무장하고 관공서의 장벽을 깨가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했습니다. 그 형제는 무료로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해 가고 비행 청소년 세 남매는 건전한 직업을 갖고 기도로 꾸며 놓은 집에서 다함께 평화로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 주신 주님의 현존을 체험합니다. 우리 단원들은 앞으로도 그들을 꾸준히 돌보아 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9) 이동 문고 및 군중 속에서의 접촉 활동(교본 369-375면)
이동 문고(Book-Barrow) 활동이란 수레에 가톨릭 서적들이 진열된 문고를 설치하여 사람들이 가톨릭 교회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선교 활동이다. 이 활동은 번화한 거리나 공공 장소에서 실시되기 때문에 군중 속에서의 접촉 활동에도 해당된다.
오늘날에는 선교를 위한 홍보 매체가 다양해졌다. 이동 문고와 같은 인쇄 매체만 있는 것이 아니라, CD, 카세트 Tape, 라디오 등의 음향 매체, TV, 영화 등의 영상 매체, 컴퓨터를 이용한 인터넷 등 복합 매체도 있다. 인쇄 매체만 활용하는 이동 문고 활동은 효과면에서 뒤떨어지는 것 같다. 교본에서는 모든 지역 평의회의 중심지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이동 문고가 설치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실시하는 평의회는 거의 없어 보인다. 대도시마다 가톨릭 서점이 있는데다 단원들이 구태의연한 활동 방식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어느 쁘레시디움은 거리에서의 이동 문고 활동 대신 병원에서 병동을 순회하면서 서적 대여 활동을 하여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종교 서적만으로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므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교양 서적과 시, 수필, 우화집, 소설, 체험 수기, 성인전, 동화, 만화 등 다양한 서적을 구비하여 예의 바른 언행과 미소로 친절하게 활동함으로써 결국 성공하였다는 것이다.
이동 문고 활동과 비슷한 활동은 '군중과의 접촉'(crowd contact) 활동이다.
이 활동은 군중을 개인으로 여겨 한 사람 한 사람과 접촉하는 이른바 '개인 접촉'(personal contact) 활동이다. 군중 접촉 활동의 대표적인 예로서 '가두 선교'(Street Mission)를 들 수 있다. 대구의 어느 번화가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에게 가두 선교를 실시한 어느 단원의 활동 사례를 여기에 소개한다.
"저와 함께 세 명의 단원들이 활동 전 기도를 바치고 탁자 위에 생수를 준비한 다음 길 건너 두 사람, 탁자 쪽에 두 사람씩 자리를 정했습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빛을 맞추면서 인사하고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라는 안내 책을 펼쳐 보이면서 재빨리 대화를 끌어냅니다. '천주교 신앙을 한번 가져 보십시오. 참으로 하느님의 평화를 누립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과 안중근 의사의 신앙을 한번 가져 보십시오.' 상대에 따라 관심 있는 내용을 지적해 주기도 하고 '제가 신앙을 가져 보니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하면서 저의 신앙 체험도 짧게 들려줍니다. '사람들이 왜 세상에 태어났는지? 어떻게 살아야 보람 있고 가치 있게 사는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 신앙을 받아들이려는 반응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입교 등록을 권하여 2시간에 걸쳐 60권의 책을 전하고 29장의 '자기 소개서'를 받았습니다. 성당에 와서 다시 소개서에 적힌 주소로 감사 편지를 써서 보내고 신앙 입문을 간절히 바라는 경우 마태오 복음서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관할 지역의 본당 신부님께 '자기 소개서'와 그 지역의 교우들에게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를 부탁하는 서신을 발송했습니다." 이동 문고 활동과 군중 속에서의 접촉 활동을 하는 단원들이 유념해야 할 점은 자신의 말씨와 태도가 가장 중요한 접촉 수단임을 명심하여 언제나 겸손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신자들에게는 신앙의 씨앗을 심어 주고 냉담자들에게는 회심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사목, 2003년 1월호, 최경용(부산교구 신선본당 주임신부)] 0 6,052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