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1일 (월)
(백)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돌아와“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강론자료

2015-0123.....연중0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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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1-23 ㅣ No.1683

연중 제02주간 금요일 - 홀수 해

히브리서 8,6-13          마르코 3,13-19

2015. 1. 23. 이태원.

주제 : 하느님(예수님)의 초대

우리는 삶에서 초대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정을 생각하면, 초대하는 부담감보다는 초대를 받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할 겁니다. 물론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나은지는 그 다음의 판단이 필요한 일입니다. 사실 이 초대라는 것도 상대방이 나와 비슷한 처지이고, 나를 상대할 만하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말을 바꿔서 한다면, 상대방이 나를 적당한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면, 초대는 아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는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이 하는 일에 증인으로 세울 사람을 선택하는 얘기입니다. 예수님의 입장에서 얘기한다면, 스승으로서 당신이 하는 일을 이해할 수 있고, 그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할 수 있을 사람들이라는 판단을 하셨다는 얘기입니다. 스승으로서 그렇게 판단하셨다고 제가 말씀드리지만, 실제로 사람이 그 일을 할 것인지는 모를 일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에 대해서 다 아셨겠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옳게 판단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사도라고 부를 사람들을 선택하셔서, 당신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하셨을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고, 그 일을 증언하는 기능을 하는 뜻으로 마귀를 쫓아낼 권한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사는 우리는 예수님과 예수님께서 선택한 제자들을 생각하면서, 전자에는 관심이 적고 후자에만 관심을 더 크게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분명히 본말이 바뀐 행동이지만, 그것을 깨닫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일과 세상의 일은 그렇게 차원을 달리합니다. 혹시라도 하느님의 일은 차원이 놓고, 세상의 일은 차원이 낮다는 소리로 알아듣지는 마십시오. 이렇게 생각하든, 그것을 거부하든 우리가 살아야 하는 곳은 세상이고, 세상을 하느님의 차원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사정은 같은 것일 테니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힘이 있다고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들은 그 하느님의 말씀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들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이 있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런 세상에 사는 데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는 소리를 여러분은 어떻게 이해하시겠습니까?

 

세상을 향하여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히브리서의 저자가 말하는 계약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하느님의 보호를 알면서도 그에 따른 응답을 소홀히 하던 잘못을 버리고, 이제는 올바른 자세로 내 행동을 드러내고 그것으로 하느님과 새로운 계약을 맺는 모습으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약은 맺거나 체결하는 것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삶의 한 부분이 되게 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초대하시는 것은 우리더러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겠습니까? 잠시 그 뜻에 머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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