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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10년 제96차 세계 이민의 날 교황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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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04-19 ㅣ No.378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의

제96차 세계 이민의 날 담화문

(2010년 4월 25일)


미성년 이민과 난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이민의 날을 거행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주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다시 한번 표현하고자 합니다. 제가 회칙「진리 안의 사랑」(Caritas in veritate)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많은 이민들에 관한 문제, 그들이 국가 공동체와 국제 공동체에 제기하는 심각한 도전과 관련된 사회, 경제, 정치, 문화, 종교적 문제가 우리에게 커다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민은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에게나 존중받아야 할 양도할 수 없는 기본권을 가진 한 인간입니다(「진리 안의 사랑」, 62항 참조).

 

올해 세계 이민의 날의 주제인 ‘미성년 이민과 난민’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마태 25,40.45 참조) 해 주거나 해 주지 않은 모든 것을 최후 심판 때 당신에게 해 주거나 해 주지 않은 것으로 여기시겠다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기억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어찌 미성년 이민과 난민을 “가장 작은 이들”로 여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어릴 때 몸소 이주를 체험하셨습니다. 복음서에 나온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성모님과 요셉과 함께 헤로데의 위협에서 벗어나려고 이집트로 피난을 가셨습니다(마태 2,14 참조).

 

국제연합「아동 권리 협약」이 분명하게 밝힌 것처럼 기본 인권에서 미성년자가 성인과 다름없다는 것을 인정하여 언제나 최선을 다해 미성년자의 이익을 보호해야 합니다(「아동 권리 협약」, 제3조 1항 참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현실에서는 이러한 보호가 늘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조치의 필요성에 대한 공공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많은 미성년자들이 방치된 채 온갖 착취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존경하는 저의 선임자이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미성년자를 위한 세계 정상 회의에 즈음하여 국제연합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교황 서한」(1990.9.22.)에서 미성년자들이 처한 심각한 생활상에 대하여 우려를 나타내신 바 있습니다.

 

“저는 모든 대륙의 수많은 미성년자들의 비참한 고통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가장 취약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거의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 영어판, 1990.10.1., 13). 저는 신체적, 문화적, 정신적, 도덕적 발전을 가능하게 하고 촉진하는 사회적 환경이 필요한 미성년 이민들이 적절한 보살핌을 받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특히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미성년자가 의지할 데 없는 외국에서 살게 되면 숱한 어려움에, 때로는 심각한 고난에 부딪치게 됩니다.

 

미성년 이민은 흔히 이민국에서 태어나거나 자신을 낳은 부모가 먼저 이주하고 나중에 재결합하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이 젊은이들은 이점과 문제를 모두 지니고 있는 두 가지 문화에 속하게 되고, 그러한 상황에서 이들은 서로 다른 문화의 풍부한 유산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합니다. 이 젊은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직업 세계에 들어갈 기회를 마련해 주고, 적절한 교육적 사회적 제도로 이들의 사회 통합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소년기가 인격 형성에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미성년자들 중에는 특히 망명을 요청하는 난민도 있습니다. 이들은 여러 이유로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고국을 떠납니다. 통계에 따르면 이들의 숫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는 ?아동 권리 협약?에 나온 것(제22조 참조)처럼 적절한 예방과 보호와 수용 대책 마련을 위한 신중한 검토와 협력이 필요한 현상입니다.

 

저는 이제 특히 신앙과 사랑의 정신으로 충만하여 이러한 우리 형제자매들의 어려움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본당과 가톨릭 단체에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그들이 넓은 아량으로 실천한 모든 일에 감사를 드리면서 모든 그리스도인이 미성년 이민과 난민이 제기하는 사회적 사목적 도전을 인식하도록 권유하고자 합니다.

 

“너희는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마태 25,35)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속에 울려 퍼집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중심 계명, 곧 우리 마음을 다하고 우리 목숨을 다하고 우리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이웃도 함께 사랑해야 한다는(마태 22,37-39 참조) 말씀도 우리 마음에 울려 퍼집니다.

 

이러한 말씀에서 우리는 먼저 하느님 섭리와 은총의 작용을 믿는 신앙으로 우리의 모든 구체적인 활동이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이방인을, 특히 어린이들을 더더욱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그들과 연대하는 일은 연대의 복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두 팔을 벌려 이민과 난민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권리가 존중받도록 노력하며, 또 세계 여러 국가와 국제 기구와 단체의 지도자들이 이민과 난민을 돕는 적절한 활동을 증진하도록 촉구하면서 연대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 모두를 보살피시어 우리가 고국을 멀리 떠난 이들의 어려움을 깨닫도록 도와주시기를 빕니다. 저는 드넓은 세상에서 이민과 난민으로 떠도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드릴 것을 약속하며 진심으로 교황 축복을 보내 드립니다.

 

바티칸에서

2009년 10월 16일

교황 베네딕토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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