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4-1204.....대림 제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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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2-04 ㅣ No.1651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이사야 26,1-6                 마태오 7,21.24-27

2014 12. 4.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의 집에 들어간다는 것

우리가 이웃집을 방문한다는 것은 사람이 갖는 자세에 따라서 다르게 마련입니다. 우리 본당에서는 아직 계획을 세우지 않았습니다만, 가정방문을 한다고 계획을 세우고 발표하면, 몇 가지 모습으로 갈라집니다. 먼저 가정주부들은 대단히 싫어합니다. 이유는 아주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반면에 같은 이유로 흔히들 바깥양반이라고 부르는 남자들은 아주 좋아합니다. 본당신부가 그렇게 하는 일이 가정주부나 바깥양반이 가진 생각을 실천하는 것이 아닌데도 그렇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 가정방문을 환영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거부하고 집에 있으면서 문을 열어주지 않고 숨죽이고 있거나, 가정방문 시간에 맞춰 집을 살짝 비우거나 공원이나 동네한바퀴 나들이를 다녀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잘한 일이나 잘못하는 일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읽을 때, 안타깝거나 다행이라거나 하는 판단만 있을 뿐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은 집을 생각하는 사람의 자세가 어떠해야하는지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지식을 동원하는 일이니 잘못돼봐야 자기가 애써(?) 세운 집이 사그라지는 일만 생기겠습니다만, 문제는 현실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내가 하는 일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살아야 합니다만, 그것도 때로는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세상에 세운 집이 안전하고, 여러 가지 풍파에도 잘 견디며 안전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일에 다른 데서 배우는 지식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표현을 사람과 하느님의 관계에 적용하면 그 방법과 자세는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세상살이에서 내가 드러내는 자세대로만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말하는 것은 개인의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것 역시도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일이지, 다른 삶이 내 삶에 대한 뭔가를 알려주겠다면서 도전하거나 덤빌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이사야예언서에 나오는 이러한 찬미의 노래를 우리가 함께 하기 위해서 한 두 번의 노력만으로 충분한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세상에서야 성을 쌓을 일도 없고, 성벽이 튼튼하다고 안전한 것도 아닐 테지만, 시대와 상황에 맞춰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집에 간다는 것, 하느님의 집에 들어갈 수 있는 준비를 갖춘다는 것이 어떠한지 남들이 알려주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드러내는 자세가 다르고, 내가 신앙인으로서 올바르게 살려고 애쓸 때 하느님의 지혜가 찾아온다고 하는 사람의 자세가 다를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려고 새롭게 찾아오시는 하느님을 올바르게 영접할 수 있는 지혜를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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