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4-1215.....대림 제3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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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2-14 ㅣ No.1658

대림 제3주간 월요일

민수기 24,2-7.15-17                마태오 21,23-27

2014. 12. 15. . 이태원

주제 : 사람이 자기 현실을 본다는 것

사람이 각자의 삶에서 갖는 꿈의 크기는 다양합니다. 세상을 다 다스린다고 해도 만족하지 않을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기가 사는 동네나 공동체에서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나누어줄 수 있다면 만족할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성정(性情)을 가졌는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는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대로 우리는 우연찮게라도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을 볼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진실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요? 어떤 모습을 보면 우리는 진실하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 그렇게 평가하겠습니까?

 

사람이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는데 가장 큰 방해꾼은 각자가 갖는 욕심입니다. 이 욕심이 세상의 발전을 위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때도 있다고 우기는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만, 많은 경우 욕심은 세상의 일을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하게 만듭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데, 그 길에 대한 소리를 듣고 거부하는 사람은 어떤 핑계든지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본질을 회피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거나 자신이 잘못된 방법을 택하게 된 데에는 주변의 사람들이 끼친 영향이 아주 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성전에서 한바탕하신 것은 참으로 큰일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을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삶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해서 올바른 길을 찾는 대신에, 적당한 물타기를 하는 모습은 현실의 우리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향해서 잘잘못을 말하려면 때로는 목숨을 내놓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세상일들 가운데 그렇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일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이 현실에서 늘 진리를 따라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일입니다.

 

홍해를 건너 가나안땅을 향해가는 히브리민족을 보고 겁을 먹었던 모압임금 발락이 신탁자 발라암을 불러다가 자기 뜻에 맞는 소리를 듣고 싶어 했지만, 발라암은 모압임금의 기대와는 달리 축복의 말을 합니다. 이런 경우에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통할까요?

 

내 삶에서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만큼 다른 사람의 삶에도 좋은 일이 일어나고, 그렇게 해서 생기는 일들이 세상에도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기를 청할 시간입니다. 나에게만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일은 다른 사람에게만 일어나기를 바란다면, 과연 그 바람은 언제 이루어지겠습니까? 세상에는 어떤 일도 가능하지만, 모든 일이 다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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