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4-1221.....대림 제4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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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2-20 ㅣ No.1662

대림 제4주일 (나해)

2사무 7,1-5.8-12.14.16      로마 16,25-27      루카 1,26-38

2014. 12. 21.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의 선택

누구든지 세상 삶에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때때로 이 자신감이 지나쳐서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들 중에 자기 자신이 가장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이러한 자신감은 세상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붙잡고 당신은 어떤 자세로 삽니까... 하고 묻는다면, 많은 경우 우리는 나는 세상에서 올바른 기준(!)에 따라 살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이렇게 대답하는 말 대신에 자신은 세상이 좋아지는 데에 도움이 되는 일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이 만들어낼 세상의 결과는 다른 사람에게는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좋은 영향을 남기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은 대림4주일입니다. 인류구원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하느님의 아들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시고 보여주셨음을 전례에서 기억하는 성탄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성탄을 우리가 작년에도 맞이했고, 생명이 계속된다면 내년이나 후년에도 또 맞이하겠지만, 그렇게 성탄이라는 특별한 절기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오늘 복음말씀은 성탄절 시기가 되면 반복해서 듣는 내용입니다. 하느님의 천사, 가브리엘이 하늘에서 파견되어 세상에 살던 마리아에게 찾아왔고, 마리아는 천사와 몇 마디 말을 주고받은 후에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도록 하는 일에 협조(!)하기로 했으며, 그 일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역사에 개입하신 사건이 시작되었다는 내용을 전하는 말씀입니다.

 

마리아에게 가브리엘 천사가 오고, 그렇게 다가온 천사가 마리아를 향하여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했을 때, 마리아는 어떤 태도로 그 말을 들었겠습니까? 정확한 대답을 모르면서도 질문하고 그 대답을 찾자는 것은 그렇게 드러낼 자세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하는 말입니다. 우리도 놀라운 자세를 드러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삶에서 만나는 문제들 때문에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민하던 시간을 다 마치로 나서, 그 고민을 다시 돌아볼 기회가 있다면, 과거에 했던 고민은 마음과 생각이 어리석었기에 시간을 낭비한 것이었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좋은 계획을 세우신 하느님의 뜻을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하니 부딪혀야 했던 상황이었겠지만, 사람이 자기 생각을 먼저 제시하고 하느님을 설득하려고 하는 일보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을 먼저 깨닫게 해주시라고 겸손하게 청하면 뭔가 달라질 것입니다.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을 존중하는 그리스도교신앙인으로 사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 신앙인으로 산다고 해도 매순간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알아듣는 사람으로 사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았던 다윗이 인간의 상황에 도취되어 잘못된 길로 가기 전, 아무런 이유나 타당한 권리도 없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과정에 비교하여 +

함께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선택을 사람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니까 하는 소리입니다만, 마리아나 다윗이 무슨 자격을 갖추었기에 하느님의 총애와 선택을 받았겠습니까? 미사에 오신 여러분 가운데 그 사정을 설명할 분이 있습니까? 아는 분이 있다면, 그분도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을 자격은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선택은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모습도 있겠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하느님의 재량(裁量)권에 속하는 일이고 우리가 그 결과를 정확하게 예상할 수는 없는 것이니 궁금하게 여길 일도 아닙니다. 하느님 앞에 곧추 서서, 내가 하느님과 대등하다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성탄절이 가까웠습니다. 오늘이 주일이니, 오늘을 지내고 수요일 밤이 되면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을 말하는 성탄예절을 거행할 것입니다. 시간이 되면 자동적으로 거행할 일이지만, 그렇게 자동적으로 맞이할 시간이라면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왕이면 똑같이 보내는 시간에서도 하느님의 선택을 받고, 하느님의 선택이 내 삶을 통하여 훌륭한 결실을 맺고, 그 결실이 나에게는 물론,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도 좋은 모습이 되도록 청해야 하겠습니다.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아들을 보내신 하느님, 저희 마음과 생각이 당신의 뜻에서 멀어지지 않게 지켜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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