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성인ㅣ순교자ㅣ성지

[순교] 순교 영성 강학4: 칠극 제3편 - 베풂으로 탐욕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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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4-08 ㅣ No.1467

[시복시성추진위 ‘순교 영성 강학’ 지상중계] (4) 칠극 제3편 : 베풂으로 탐욕을 풀다


부(富)는 베풀 때 복이 되어온다



1. 해탐(解貪, 베풂으로 탐욕을 풀다)

탐욕의 마음은 손아귀에 물건을 잡고 있는 것처럼 단단한데 이는 베풂으로 풀어야 한다.

인색한 이들은 언제나 아직까지 받지 못한 것을 바라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이미 받은 것이나 그들에게 그것을 준 이들은 기억하지 않는다.

부(富)가 아름다운 복이 되는 것은 가짐에 있지 않고, 도리어 베풀어 사용함에 있다. 금과 보배는 그 자체가 소중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덕(德)은 그렇지 않다. 덕의 가치는 소중히 여긴다고 커지거나 가벼이 여긴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오직 덕만이 가장 넉넉하다.

죽음이라는 관문은 누구라도 반드시 지나가야 한다. 그런데 그 관문에서는 그 어느 물건도 지니고 지나갈 수 없다. 부(富)를 줄이면 짐도 줄어들 것이니, 가난한 벗들에게 부(富)를 갈라서 베풀어 줘야 한다.

자신이 얻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이는 큰 부자이며, 참으로 부자다. 그러나 그것으로 만족할 줄 모르는 이는 크게 가난한 사람이며 참으로 가난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욕심 많고 인색한 이는 가령 그들의 재산이 많아졌다고 하더라도 끝내 부자가 될 수 없다.

사람이 재물을 부리는 것이 이치다. 재물이 사람을 부리게 되는 것은 욕심이 많고 인색하기 때문이다.

몸도 가난하고 마음도 가난해야, 가난은 그제야 덕이 된다. 몸은 가난하더라도 마음은 욕심으로 채워져 있다면, 가난은 덕이 아니라 바로 근심이다.

재능을 베풀수록 아름답고 또 늘어난다. 재물에 인색한 이는 죽은 후에 그 재물을 다른 사람이 쓸 수 있지만, 재능은 그럴 수 없다.


2. 논시사덕(論施舍德, 베풂의 덕을 논함)

참된 덕을 가진 이는 무엇보다도 사람을 사랑한다. 그는 남의 근심을 도와줄 수 있다면 자신의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남들이 어떤 것을 요구할 때, 그것을 줄 수 있다면 그에게 주어라. 줄 수 없다면 그에게 이유를 말해 주어라. 그러면 주지 않더라도 그 사람은 앙심을 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교묘한 계책을 만들어서 상대의 요구를 막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은혜를 베풀 때 주의해야 할 두 가지는 애써서 베푸는 것과 베풀기를 더디게 하는 것이다.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해야 그것이 은혜가 되고, 베풂을 기다리게 하기보다는 즉시 거절하는 편이 낫다.

하느님을 본받고 싶으면 나쁜 이도 버려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이 비록 행실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그의 타고난 착한 본성을 생각하여서 그를 구해 줘야 한다.

남에게 베푼 것은 반드시 잊어야 하지만 은혜를 받은 것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하느님이 그를 가난하게 했다면 이는 가난을 참고 견디는 공으로써 보답을 받기를 바란 것이고, 그를 부유하게 해줬다면 이는 가난한 이를 도와주는 공으로써 보답을 받기를 바란다. 그러니 부유함은 덕의 보답으로 준 것이 아니라 덕을 이뤄 주려 한 것이다.

가난한 이를 구제해 주는 것은 재물을 잃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재물을 탈이 없고 안전한 곳에 두는 것이다.

하느님이 세상에 내려준 재물은 세상 사람들을 넉넉하게 구제할 수 있다. 그러나 욕심을 내 독차지하고 인색한 마음으로 숨겨 하느님이 남을 도와주라 한 명령을 따르지 않아 어려운 이들이 생겨났다.

가난한 이들이 굶주리고 추위에 떨고 있는데 남는 재물을 갖고 있다면 마땅히 그들을 도와야 한다. 우리가 돕지 않아 그들이 죽는다면 우리가 그들을 죽인 것과 다르지 않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15년 4월 5일,
김귀분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원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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