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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09년 제42회 군인주일 군종교구장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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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09-30 ㅣ No.359

제42회 군인주일 담화문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치며 올라간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른다.”(이사야 40,31)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은 42회째 맞는 군인주일입니다. 한결같은 사랑으로 전ㆍ후방 각지에서 국토수호를 위해 애쓰는 국군장병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기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오늘 군인주일을 맞아 조국의 안녕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국군장병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그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한결같이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그들을 돌보며 아껴주고 있는 군종 사제들을 위해서도 기도와 아낌없는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육군훈련소 김대건 성당 성전봉헌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9월 19일 육군훈련소 김대건 성당이 완공되어 축성식을 가졌습니다.

 

전국의 많은 주교님을 비롯하여 사제, 수도자, 군인신자들과 가족, 예비역신자들, 그리고 많은 은인들을 비롯하여 성전의 주인공인 훈련병들이 참석하여 성대한 성전 봉헌식을 가졌습니다. 2천5백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성전과 또 2천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교육관을 갖춘 김대건 성당은 전국의 모든 교구와 교우들의 기도와 지원, 정성으로 이루어진 성전이기에 오늘 군인주일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김대건 성당 성전 건립은 교구설정 20주년을 맞이한 군종교구에 내려주신 하느님의 선물이며 전국 모든 신자들의 눈에 보이는 큰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성년의 나이를 맞이한 군종교구는 그동안 성장기를 거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군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군사목을 담당하는 교구로서 체제를 갖추고 거기에 맞는 사목과 선교를 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또한 군인신자들도 신자로서 일반적으로 부족한 신앙의 기본바탕을 만들기 위해 모든 사제들과 신자들이 함께 애써왔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새로운 출발이라는 역사의 전환점을 마련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새 출발의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고자 합니다.

 


청년사목을 위한 새 출발과 새 역할 그렇습니다.

 

‘육군훈련소 김대건 성당 성전건립’이라는 상징을 통해 군종교구는 이제 군종교구가 한국천주교에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성찰하며 성년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힘차게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 새로운 출발과 새로운 역할은 첫째도 둘째도 청년사목입니다. 저는 몇 차례 연무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때는 3천명이나 되는 젊은 훈련병들이 미사에 참여하여 우렁차게 성가를 부르며, 힘든 훈련을 돌아보면서 두 손을 모아 기도드립니다. 이들 중에는 어린시절 세례 받고 처음 나오는 사람도 있고 청소년기에 교회를 잊고 살아온 사람도 있으며 생전 처음 천주교에 발 디딘 사람도 있습니다. 청년대회도 아니고 세계 그 어디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겠습니까?

 

20주년을 지내는 군종교구의 새 출발의 역할은 새로운 청년사목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천주교회가 해야 할 새로운 청년사목을 우리 군종교구에서 더 활발히 하겠습니다.

 

신세대 병사들을 사목의 대상으로 하고 있는 군사목 현장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많이 드러납니다. 신세대 병사들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과 생활 습성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류 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신앙교육과 인간교육이 배제된 채 양육된 신세대 병사들은 신앙과 인간 성숙이라는 과제를 군에서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들과 자주 접하게 되는 군종사제들은 말합니다. “왜 요즘 들어 세례 받고 군에 입대하는 훈련병들의 수가 예전에 비해 형편없이 줄었는가? 왜 신자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유아세례를 주지 않는가?” 이런 사실들을 군에서는 아주 잘 볼 수 있습니다. 어려움과 인내를 잘 모르는 신세대 젊은이들은 교회가 마음의 평화와 휴식을 주는 곳일 뿐 아니라 그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영적인 갈망을 채워주는 곳이기를 바랍니다.

 

이런 신세대 병사들을 위해서는 새로운 사목적인 열정과 시도가 필요합니다.

 

교구설정 20주년을 지내고 있는 군종교구의 모든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신자 여러분 모두에게 새로운 시작을 하고자 하는 열정과 힘이 모아지기를 바랍니다.

 

 

새로워진 군, 격려 받아야 할 군

 

군이라는 제도와 울타리 안에서 사목과 선교를 하는 군종교구는 사목자도 신자들도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며 또 그 가족들입니다. 따라서 군이 사목영역이며, 일반교구에서 신자들에게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살도록 권장하고 격려하듯이 군사목자들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군종교구의 역할 또한 군을 격려하고 보호해주는 데 소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최근 들어와 군은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큰 특징이 군의 현대화와 민주화에 있습니다. 복무환경이 개선되었고,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병영문화 개선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군 생활이 젊은이로서 성장해 나가는 하나의 과정이기에 필요한 교육도 시키고 스스로 준비하도록 큰 배려를 하고 있는 지휘관들도 많이 봅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 속에서 군을 대하는 모습 또한 달라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는 우리 민족의 상황 속에서 군은 가장 신뢰와 격려를 받아야 할 집단입니다. 그래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군인신자들에게 보낸 평화의 사도로서의 역할을 다하는데 더욱 정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전국의 모든 교구의 형제, 자매들이 보내주신 기도와 격려에 감사드리며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09년 10월 11일

천주교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

 

(군인주일은 해마다 10월의 첫 주일에 지내왔으나, 올해 2009년에는 한가위 연휴와 겹치는 관계로 교구장 재량에 따라 10월 11일로 옮겨 지낼 수 있다고 2008년 9월 8일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에서 결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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