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904.....연중 제2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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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9-09 ㅣ No.1583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 짝수 해

1코린토 3,18-23      루카 5,1-11

2014. 9. 4. 이태원

주제 : 사람의 생각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신이 아주 뛰어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통용될 지혜를 크게 갖고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고,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잘 살고 있다는 소리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해석하거나 바람을 담는 소리 말고, 진정으로 뛰어난 존재가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늘 그렇듯이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물어보는 자와 대답하는 자가 갖는 삶의 크기나 자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전문가로 취급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문가라는 말은 세상의 일에나 적용하는 용어이지, 하느님의 일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그렇게 말을 합니다만, 세상에서 통할법한 지식이나 지혜를 갖고서, 하느님의 일에도 똑같이 적용하려는 자세는 아주 큰 문제를 만듭니다.

 

훗날 으뜸사도가 된, 어부 베드로의 배를 하느님나라를 설명하는 일에 사용하신 예수님께서 배 삯, 혹은 배 이용료를 지불하시기 위하여, 고기잡이의 전문가였던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릴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전문가로서 밤새 수고했다는 시몬은 자기의 능력을 드러냅니다. ‘내가 간밤 내내 고생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비전문가의 말을 듣고 고기도 물속으로 들어갈 시간에 그물을 다시 내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의 결과를 오늘 복음은 아주 간단하게 전해줍니다. ‘낯선 뜨내기의 말에 전문가의 지식을 내세워 내가 더 잘난 사람이라고 외쳤던 시몬은 이것저것 모두 내려놓고 그분의 제자가 됩니다. 전문가의 기술을 내려놓고, 뜨내기의 조수가 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세상일과 하느님의 일이 부딪히면, 당연히 하느님의 힘이 이기는 것일까요? 세상의 기준으로 본다면, 세상 사람이 실패한다고 말하기 쉽지만, 사람은 하느님이 세상을 보시는 것만큼 더 넓고 더 깊게 보지 못한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소리일 뿐입니다.

 

사람에게 재산이 많다고 해도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고, 아주 많이 안다고 해도 그것은 세상에 목숨이 붙어 있을 때만 통용되는 소리이며 그 시간도 사실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런 사실을 애써 무시하고, 잘난 척하면 어떻게 되겠습니다. 잘못된 태도를 가졌던 코린토공동체 사람들에게 바오로사도는 하느님께서는 세상에서 지혜롭다는 자들의 생각은 허황됨을 아신다고 선언합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보다 얼마나 잘났을까요?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을 향하여 난 척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요? 대답은 당장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당장 대답한다고 해도 의미는 없는 일입니다. 다만, 내가 하는 대답이 참으로 내 삶을 올바로 이끌고 다스리는 도구가 돼야 정상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게 해주시라고 기도로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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