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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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2014-0915.....고통의 성모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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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9-20 ㅣ No.1593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0915]

히브리서 5,7-9       요한 19,25-27

2014. 9. 15. () 이태원

주제 : 고통의 힘

사람이 세상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 첫 번째 자리는 고통이라는 녀석이 차지할 것입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고통이라는 녀석을 좋게 말해주거나 그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해 줄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고통은 과연 무엇이기에 세상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손사래를 칠거라고 말하겠습니까? 이렇게 말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고통을 사전에서는 몸이나 마음의 괴로움과 아픔이라고 설명합니다.

 

오늘은 인류구원을 위하여, 골고타산 십자가위에서 고통을 당하시던 예수님이 매달리셨던 바로 그곳 아래에서 같은 고통을 겪으셨던 성모님의 고통을 함께 이해하기를 권장하는 날입니다. 말은 쉽게 이렇게 합니다만, 실제로 우리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각자의 고통은 각자가 겪어야 하는 법이고, 감당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세상의 논리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는 얘기일까요?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대신 겪는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은 분명 차원이 다르기는 해도 공통점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일에서는 그렇다고 치고, 신앙에서조차 그런 일이 가능하지 않다면, 우리가 성모님의 고통을 이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고, 오늘과 같은 기념일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일 것입니다. 다만 차이나는 것이 있다면, 세상의 일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세상의 일을 가장 오래 생각하는 사람의 특징 때문에 하느님의 특징을 담은 일이 세상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여기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사람은 하느님의 힘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방해하는 존재가 되기가 아주 쉽습니다. 이런 경우 사람의 힘이 하느님의 힘보다 세다거나 강하다고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맡기시고, 어머니의 고통을 느끼면서 먼저 세상의 삶을 마치셨습니다. 세상에서 통하는 얘기로,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시면 땅에 묻고, 자식이 먼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그게 어떤 것인지는 체험한 사람만 알겠지만, 우리가 오늘 성모님께서 십자가 아래에서 겪으신 고통을 함께 생각하면서, 참여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이고, 얼마나 되는지 잠시 돌아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는 분량이 어쩌면, 우리가 예수님이나 성모님과 일치하는 척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여러분은 얼마나 된다고 여기시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느끼는 고통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지, 그 능력이나 힘도 함께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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