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교회문헌ㅣ메시지

2008년 대구대교구장 부활 메시지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8-03-23 ㅣ No.282

2008년 부활 메시지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주님께서 죽음을 물리치고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주님 부활의 기쁨과 은총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주님 부활은 과연 우리 희망의 원천이요 참 기쁨의 뿌리입니다. 믿음이 약했던 제자들은 주님 부활을 체험하고 죽음이 두렵지 않은 신앙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제자들은 너무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참으로 주님 부활은 우리 신앙의 근본이요 근원입니다.

 

주님 부활은 무엇보다도 생명의 신비를 드러내주었습니다. 부활은 죽음이 전부가 아니요, 죽음 뒤에 새로운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지금은 희미하게 밖에 알 수 없지만, 요한의 표현대로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눈물도 고통도 없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이 영원한 생명에 한없이 부당한 우리가 참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어찌 기뻐 용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주님 부활을 영접한 우리는 이제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사도행전에 이렇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너희는... 땅 끝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예수부활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 우리 신앙인들은 부활의 증인들입니다. 그것은 죽음으로써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 저 세상이 있다는 것, 이 세상 부질없는 것에 마음을 두고 살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부터 벌써 영원한 생명을 그리워하고 맛 들여 나가는 것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새 정부와 함께 우리나라의 국운이 상승하고 국민 모두가 더욱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쾌락주의와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도처에 생명경시풍조가 만연되어 있습니다. 사회전반에서 정직하고 진솔한 삶의 태도가 퇴조하고 천박한 풍조들이 난무하고 있고, 가정도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교회의 전통적인 가치들도 급변하는 세상이 내어놓는 절제되지 않은 가치들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부활의 증인인 우리는 굳건한 마음으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평화의 씨를 뿌려야 하겠습니다. 사람들의 굳은 마음을 녹여주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온 누리에 주님 부활의 축복이 가득 채워지도록 온 마음과 힘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주님부활의 축복이 우리 모든 교구민들의 마음을 가득 채워주시기를 빕니다.

 

오늘 기쁜 날,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영접하고 부활을 노래합시다. 알렐루야 ! 알렐루야 !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최영수 대주교



426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