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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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08년 청주교구장 부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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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8-03-23 ㅣ No.283

2008년 부활 담화문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1.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이 기쁜 날을 경축하면서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 가정과 온 세상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부활은 우리 믿음의 핵심

 

2. 예수님의 부활은 구원역사?절정이자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1코린 15,14 참조). 그러기에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믿음의 진수이며, 초대 교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회는 이를 중심적 진리로 믿고 살아 왔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638항 참조).

 

예수님의 부활은 죄와 죽음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으로써 죄와 죽음의 사슬에 묶여있던 인류에게 죄와 죽음에서 해방이 선포된 기쁜 날입니다. 주일은 이러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부활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일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을 상기 시킵니다. 주일은 매주 돌아오는 부활이며 죄와 죽음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를 경축합니다"(주님의 날 1항 참조). "우리는 부활 대축일만이 아니라 매주 돌아오는 주일마다 부활을 경축합니다"(주님의 날 19항). 그러므로 신자 모두는 주님의 파스카를 경축하는 주일이 신앙생활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일을 거룩히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영원한 삶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주일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지면서 주일미사 참례를 등한시하는 신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5일제 근무’로 주말관행이 확산되면서 신앙생활 대신 문화, 스포츠, 여가선용 중심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일은 나의 날이 아니라 '주님의 날'이며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 모여 주님의 십자가상 희생제사를 봉헌하고, 기도와 자선 활동으로 주일을 거룩히 지키며,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입니다. 특히 주일미사는 신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주님 안에 신자들이 서로 만나 사랑을 나누는 감사와 친교의 자리입니다. 또한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 가운데 오시어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평화를 주시며 우리의 믿음을 자라게 해주십니다(생명을 주시는 주님 62항 참조). 그리고 삶에 지친 우리에게 생기를 주실 뿐만 아니라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도록 격려하십니다. 그러므로 모든 신자는 주님의 날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거룩하게 지켜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하여 본당 공동체는 정성껏 주일미사를 준비함으로써 경건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전례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신자 여러분도 가족이 함께 미사에 참여하고 공동체 가족들과 따뜻한 사랑의 친교를 나누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특히 예비신자들이나 쉬는 교우들이 교회 공동체의 온정을 느낄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부활은 우리 기쁨의 원천

 

3.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죽음은 온 인류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습니다. 실로 인간이란 죽음 앞에 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마지막 원수”(1코린 15,26)인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26) 라고 선포하십니다. 이제 죄와 죽음이 지배하는 세계는 주님의 부활로 종결되었고 영원한 세계로의 희망이 활짝 열린 것입니다. 죽음의 그늘 밑 어둠 속에서 살았던(루카 1,79 참조) 인류는 주님의 부활로 새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하기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한 첫 사람(콜로 1,18 참조)이신 주님은 장차 우리 육신을 다시 살리심으로써 우리 부활의 근원이 되십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658항). 따라서 주님의 부활 소식은 언제나 우리 신앙의 토대이며 기쁨의 원천입니다.

 

교회의 사명은 부활의 기쁜 소식을 널리 선포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당신 부활의 소식을 우리에게만 주시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모든 민족에게 이 기쁜 소식이 전해지기를 원하셨고(루카 24,46-48 참조)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바라십니다(1티모 2,4 참조). 그래서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은 성령의 감도를 받아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면서 사람들을 격려하였습니다(2티모 4,2 참조). 이처럼 복음을 전하는 것은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우리가 세상 끝 날까지 수행해야 할 사명입니다.

 

우리 모두는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구는 2020년 교구 20만 시대를 지향하면서 교구비전 2050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기를 희망합니다. 성령께서 이 운동을 친히 주관하셔서 여러분 모두에게 선교 열정을 심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복음 선포의 모범이신 바오로 사도 탄생 2000 주년을 기념하며 2008년 6월 28일부터 2009년 6월 29일까지를 ‘바오로 해’로 선포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바오로 해’의 핵심은 선교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교황님의 뜻대로 선교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4. 주님의 부활은 우리 믿음의 핵심이며 기쁨의 원천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 기쁨의 부활소식을 이웃들에게 널리 전하는 증인들이 되시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교구가 함께하고 있는 시노드가 우리 자신의 쇄신과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희망찬 ㈐ㅐ?되기를 바랍니다.

 

다가오는 4월 9일은 국민의 뜻을 대변할 국회의원을 뽑기 위한 선거일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신성한 국민의 주권을 행사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는 정당과 후보자가 그동안 얼마나 나라와 민족 그리고 공동선의 실현에 이바지하고, 특별히 그 정책이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투표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후보자의 인격과 신앙, 도덕성에 비추어 투표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리며, 2008년 교구설정 50주년 희년이 여러분 모두에게 은총의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 3. 23. 예수부활대축일에

주님 안에 일치하여 있는

청주교구장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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