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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23: 한국을 빛낸 스테인드글라스의 대가 김인중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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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 (23) 한국을 빛낸 스테인드글라스의 대가 - 김인중 신부(1940~ ) 한국인 혼 담긴 작품 제작 유럽서 호평 독일 데릭스 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때 그곳의 대표인 빌헬름 데릭스는 필자에게 “지난주에 김 신부가 이곳에 머물다 갔었다”고 전해주었다. 한국어 이름까지 발음하기 힘든 독일인들이 성만 지칭했지만 그곳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고 그가 말한 ‘김 신부’가 바로 ‘김인중 신부’임을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김인중 신부와의 살짝 비껴가는 인연은 15년 전 석사논문 준비를 위해 프랑스 방스에 위치한 앙리 마티스의 로사리오 경당을 방문했을 때도 같았었다. 필자는 그곳에서도 “지난주까지 김 신부가 머물다 갔었다”라는 말을 들었었다.
- 김인중 신부, 삼위일체, 대전 자양동성당, 2008.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납선 기법이 아닌, 무색의 투명 유리에 페인팅을 하고 가마에 소성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큰 붓을 이용한 즉흥적인 붓 터치로 유리에 채색을 하고 때에 따라서는 표면에 요철을 주어 소성을 반복하면서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이렇게 납선에서 자유로워진 김인중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화가의 회화적 표현이 최대한 자유롭게 발휘되어 있다. 특히 동양의 붓글씨체를 연상시키는 그의 필력은 유럽인들에게 매우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가고 있다.
한국 전시에서 김인중 신부를 찾았을 때 “왜 우리나라에는 신부님의 작품이 없습니까?”라고 질문하자 딱 한 곳에 있다며 대전 자양동성당을 안내해주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김인중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놓인 대전 자양동성당은 대전 출신인 김인중 신부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곳으로, 조규식 신부의 초대로 작품이 설치될 수 있었다. 김인중 신부는 글라스페인팅 기법을 이용해 삼원색과 흑백, 즉 한국의 전통색인 오방색으로 형상화 한 원형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프랑스에서 직접 제작해 자양동성당에 설치하였다. 0 3,957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