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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07년 제41차 홍보주일 교황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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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5-11 ㅣ No.231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의

제41차 홍보 주일 담화


교육의 과제인 어린이와 미디어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1. 제41차 홍보 주일의 주제 ‘교육의 과제인 어린이와 미디어’는 우리에게 서로 연관된 매우 중요한 두 가지의 주제에 대하여 성찰하게 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어린이 교육입니다. 다른 하나는, 덜 부각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미디어 교육입니다. 

 

오늘날 교육이 맡아서 해결해야 할 복잡한 과제들은 흔히 세상에 만연한 미디어의 영향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세계화 현상의 한 측면으로서, 그리고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용이해진 미디어는 문화적 환경을 형성하는 데에 깊이 작용합니다[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교서 "급속한 발전"(The Rapid Development), 3항 참조].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미디어가 지닌 교육 효과는 학교나 교회, 그리고 심지어 가정에 견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미디어에서 실제라고 인정하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입니다”[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새로운 시대"(Aetatis Novae), 4항].

 

2. 어린이와 미디어와 교육의 관계는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한 어린이 교육과 미디어에 올바로 대응하기 위한 어린이 교육입니다. 여기서 하나의 산업 분야로서 미디어의 책임, 그리고 독자, 시청자, 청취자의 능동적이고 비평적인 참여의 필요성을 가리키는 일종의 상호 작용이 부각됩니다. 이러한 기본 테두리 안에서 미디어를 바르게 사용하는 것을 교육하는 일은 어린이의 문화적 도덕적 정신적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떻게 이 공동선을 보호하고 장려해야 하겠습니까? 어린이들이 분별력을 가지고 미디어를 사용하게 교육하는 일은 부모와 교회와 학교의 책임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모는 프로그램 선별에서 길잡이가 될 건전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도록 자녀의 양심을 훈련시켜 자녀가 미디어를 신중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권고 "가정 공동체"(Familiaris Consortio), 76항 참조]. 부모들이 이렇게 할 때에, 보람되기는 하지만 어려운 역할을 하는 부모들이 더 큰 공동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와 본당은 이들을 격려하고 도와야 합니다.

 

미디어 교육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뛰어난 것을 접하는 어린이는 심미안과 신중함과 식별력을 계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부모가 보이는 모범의 근본적인 가치를 인정하고, 아동 고전 문학, 순수 미술과 음악이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유익한지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중 문학은 언제나 문화의 일부를 차지하겠지만, 배움의 자리에서는 그 선정적인 표현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거룩한 것을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은 아름다움은 어린이들의 마음과 정신에 생기와 활력을 주지만, 추하고 저속한 것은 그들의 태도와 행동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모든 교육이 다 그렇듯이, 미디어 교육에도 자유 행사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어려운 임무입니다. 흔히 즐거움이나 새로운 경험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을 자유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유가 아니라 구속입니다! 진정한 자유는 만족할 줄 모르고 새로운 것만 계속 추구하도록 우리나, 특히 어린이를 몰고 가지 않습니다. 진리에 비추어 볼 때, 진정한 자유는, 우리에게 닥치는 대로가 아니라 신중하게, 선하고 참되고 아름다운 것을 선택하라고 청하시는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예(yes)’에 대한 확실한 응답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자유의 수호자인 부모는 자녀에게 점점 더 큰 자유를 주면서 자녀를 삶의 심오한 기쁨으로 이끕니다(제5차 국제가정대회에서 한 연설, 발렌시아, 2006.7.8. 참조).

 

3. 아름답고 참되고 선한 것을 따라 어린이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부모와 교사들의 진정한 바람을 미디어 산업이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가 기본적인 인간 존엄, 혼인과 가정생활의 참 가치, 그리고 인류의 바람직한 성취와 목표를 촉진할 때 비로소 그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뿐 아니라 책임 있는 시민 의식을 지닌 모든 이는 특별한 관심과 시급함을 가지고 미디어가 효과적인 교육과 윤리 기준들을 위해 이바지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 커뮤니케이션에 관계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옳은 일을 하고자 한다고 분명히 믿지만[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커뮤니케이션 윤리"(Ethics in Communications), 4항 참조], 이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이 이따금 상업 경쟁력을 고려하여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을 더 저급한 수준으로 몰아가는 “특수한 심리적인 압박과 윤리적인 딜레마”("새로운 시대", 19항)에 부딪히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여야 합니다. 오락을 위하여 폭력을 미화하고 반사회적 행동이나 인간의 성을 하찮게 묘사하는 영화와 비디오 게임과 같은 프로그램과 제품을 만드는 경향이 만연해 있고, 이러한 프로그램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할 때 그 파장은 엄청납니다. 실제로 폭력과 착취와 학대로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순진한 어린이들에게 이 ‘오락’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측면에서, 모든 이가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신”(마르 10,16) 그리스도와 “연자매를 목에 거는 편이 …… 나은” “이 작은이들을 …… 죄짓게 하는”(루카 17,2) 이들의 대조적인 모습을 성찰해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저는 미디어 산업의 책임자들에게 호소합니다. 제작자들이 공동선과 진리를 수호하고 개인의 인간 존엄을 보호하며 가정의 요구를 존중하도록 그들을 교육하고 격려해 주기를 바랍니다. 

 

4. 교회에 맡겨진 구원 메시지에 비추어 인류의 교사이기도 한 교회는 부모, 교육자, 커뮤니케이션 종사자,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환영합니다. 교회의 본당과 학교 프로그램들이 오늘날 미디어 교육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여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교회는 가치 있는 모든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인 인간 존엄의 전망을 나누고자 합니다. “그리스도의 눈으로 보게 될 때, 나는 다른 사람에게 외적인 필요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습니다. 나는 그가 갈망하는 사랑의 눈길을 줄 수 있습니다”[베네딕토 16세,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Deus Caritas Est), 18항].

 

2007년 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 학자 기념일에

교황 베네딕토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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