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교회문헌ㅣ메시지

2008년 제8회 가정성화주간 주교회의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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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8-12-14 ㅣ No.315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제8회 가정성화주간 담화문

(2008년 12월 28일 - 2009년 1월 3일)


부부 사랑이 곧 하느님 사랑의 징표입니다

 

 

+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하느님의 사랑이 아기 예수를 통해 온 세상, 모든 이에게 드러난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여러분 모두와 함께 이 성탄을 기뻐하며 모든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오늘 우리는 성가정 축일을 시작으로 온 가족이 함께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정성화주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주간을 통해 일치와 사랑의 공동체인 가정 본연의 모습을 깊이 성찰하고, 이 숭고한 가정을 통해 우리 각자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복음의 눈으로 볼 때 지금의 한국 사회는 과도한 물질주의에 물든 문화와 가치관이 팽배해 있습니다. 그 결과 가정 공동체의 중요한 덕목인 인격적 사랑과 정신적 가치관이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단순한 경제논리로 부부간의 유대를 쉽게 판단하고, 부부애를 훼손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경향은 이혼이라는 가정 공동체의 해체를 넘어 가족 공동체 상호간의 상처와 아픔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상처와 아픔이 단순히 경제적 여건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한국사회 가정의 큰 변화 중의 하나는 다문화 가정이 더 이상 소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문화 가정은 연간 전체 혼인건수의 11%(3만 8천 건, 2008년 통계청)를 차지하고, 이 비중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름’을 수용하고 ‘공존’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절박한 과제입니다. 따라서 모든 가정이 이러한 상황과 과제들을 올바로 인식하고 복음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복음적 삶의 항구한 가르침은 ‘자기를 내어 줌으로써 참된 자기를 찾고 사랑의 관계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에 비춰볼 때 오늘날 가정의 첫 번째 복음적 삶은 혼인성사 안에 들어 있는 사랑의 유대성을 잘 가꾸고 열매 맺도록 보살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인 부부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성사요, 땅 위에 있는 신적 존재이며, 하느님이 현존하시는 감실’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 가정은 우리 사회가 한층 더 밝아질 수 있도록 완성된 부부의 사랑으로 온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것만이 왜곡된 사랑으로 혼탁한 세상에서 맑은 샘물과 같은 진리의 사랑을 전하는 그리스도인 가정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 가정에 아기 예수님의 축복이 가득하고, 새해에도 계획하는 모든 소망들이 주님의 은총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12월 28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에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위원장 황철수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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