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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인터넷을 사목 활동에 이용하는 데 있어서의 8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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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23 ㅣ No.258

인터넷을 사목 활동에 이용하는 데 있어서의 8가지 원칙

 

 

다른 모든 가톨릭 홍보 도구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본당 웹사이트는 방문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알려 줄 뿐 아니라 신앙심을 좀 더 깊이 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본당 웹사이트는 본당 소식지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적극적으로 신자들을 연결시켜 줄 수가 있다. 본당 웹사이트에서 우선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정보는 본당 신부의 말씀, 행사력, 최근 소식, 성사 관련 정보, 미사 시간, 그리고 본당 직원들의 인적 사항, 전화 번호, 유용한 관련 사이트 링크, 그리고 본당이 학교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관련 정책과 절차 등이다. 본당 직원들의 이메일 주소가 나와 있으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경우 의문이 있으면 언제든 질의 응답이 가능하고 거의 모든 문서들이 이메일의 첨부 자료로 공유될 수 있다.

 

웹사이트에서 본당과 부설 학교 등록도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설문 조사, 기도 요청, 그리고 교리 문답 퀴즈도 웹사이트에서 시행할 수 있다. 그리고 온라인 교리 공부와 토론방도 공개 비공개로 나누어 운영할 수 있다. 본당 소식지, 강론, 그리고 초대 강사 연설 등을 모아 놓은 자료실도 도움이 된다. 본당 신자 주소록도 이메일을 포함하여 웹사이트에 올릴 수도 있다. 본당 건물 신축의 경우에는 영상 자료와 더불어 계획 내용을 소개할 수 있고, 최근에 성지 순례를 했다면 관련 사진 앨범, 본당 학교 교사들을 위한 별도 홈페이지, 청년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라디오, 음성 편지와 30분짜리 슬라이드쇼 등의 멀티미디어 자료 등도 올릴 수 있다. 물론 인터넷 접속 속도가 빠르면 좋지만 위에 열거한 것들은 28.8kbps 전화선 모뎀을 사용하는 본당 신자들도 문제없이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간단히 말해서 훌륭한 본당 웹사이트는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되 업데이트를 자주하며 친숙하고 환영하는 분위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웹사이트의 성공 여부는 방문자 수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들이 본당 웹사이트를 습관처럼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본당 웹사이트 상의 정보가 자주 업데이트되지 않고, 안내가 시원치 않으면 방문자의 수가 급속히 줄어들게 된다. 인터넷은 사람들의 인내심을 줄여 버렸다. 드림위버, 플래쉬, 파이어워크 등의 매우 훌륭한 웹사이트 제작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인 매크로미디어사에 따르면 하나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의 관심을 끄는 데는 7초 미만의 시간이 허용된다고 한다. 이 시간내에 관심을 끌지 못하면 방문자는 다음 웹사이트로 이동해 버리는 것이다. 진부한 내용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제 본당 웹사이트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어 새로 그것을 만들려고 하는데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인가?

 

우선 컴퓨터에 뛰어나거나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가 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본당에서 일하는 경우 웹마스터가 되는 데 필요한 시간이나 의지가 없을 것이다. 팻 움베저(Pat Umberger) 신부는 독창성, 인내심 그리고 능력 있는 본당 신자들의 도움에 힘입어 본당 웹사이트를 개설하였다. 사실상 거의 모든 도시 또는 수도권 본당에는 본당 신부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웹에 관련된 지식을 가진 신자들이 있다.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은 통신 장비를 구입하거나 다른 본당 사업을 시작하는 것과 크게 다른 일은 아니다. 인터넷은 항공 우주 공학이 아니다. 본당 신부가 해야 할 일은 재능 있는 신자들을 찾아내어 그들이 한 팀이 되어 일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태스크 포스 팀"은 웹사이트에 필요한 것을 더 잘 알아낼 수 있고, 본당의 기존 통신 장비의 장단점을 검토하고, 본당 신자들의 요구 사항의 표본을 제시하고, 웹사이트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인력 등의 자원을 마련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본당 신부 자신이 다음과 같은 여덟 가지 사항들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우선은 본당 신부가 인터넷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터넷에서 다른 본당, 교구, 비영리 단체의 웹사이트를 찾아보고 검토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근처 서점에 들러 컴퓨터 분야의 웹디자인 관련 서적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는 어떤 것이 맘에 들며 왜 그것을 선택하는지 이유를 알아야 한다.

 

두 번째로는 본당 웹사이트는 재미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특히 초기에는 단순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범하는 가장 흔한 실수가 바로 본당 웹사이트를 펄떡이는 자바스크립트, 시각적으로 지나치게 화려한 것, 또는 다운로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멀티미디어 자료들로 범벅을 만드는 일이다. 이러한 것들은 방문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피곤하게 만든다. 그리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 처음에는 기초에 충실하여야 한다. 웹사이트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서 기능성을 보강하여야 한다.

 

세 번째로는 목표로 한 대상자에게 집중을 해야 한다. 웹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서 활용이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만약 (예상되는 바와 같이) 본당 신자 대부분이 28.8kbps나 56kbps의 속도를 내는 모뎀을 사용한다면 초고속 인테넷망(DSL)을 통해서나 잘 나올 교황님에 관한 비디오 클립은 별 소용이 없다. 이런 것은 오히려 본당 신자들을 화나게 만들고 의사소통에 부담을 주게 된다. 웹사이트에 대한 본당 신자들의 생각과 의견에 자주 귀를 기울여야 한다. 웹사이트를 통해서나 직접 문제점에 대해 의견 교환을 자주 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네 번째로 이메일이 양날의 칼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메일은 의사소통에 엄청난 기여를 할 수도 있지만, 음성 메일의 경우에서처럼 본당 신부가 얼마나 무신경한지를 알려 주기도 하는 것이다. 이메일은 필연적으로 더 많은 요청을 수반하게 된다. 모든 이메일에 대해 24시간 내에 응답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본당 직원들도 이 원칙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다섯 번째로 웹사이트의 내용들이 모든 브라우저와 컴퓨터 운영 체계와 호환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당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 넷스케이프만을 혹은 인터넷 익스플로러만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본당 웹사이트가 이 두 브라우저에서 모두 잘 보이도록 해야한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를 설치한 컴퓨터를 사용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특히 인터넷 교육 분야에서는, 매킨토시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시청각 자료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다. 퀵타임(애플사의 제품, www.quicktime.com) 그리고 리얼미디어(리얼 네트워크사의 제품, www. real.com) 등은 무료로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 모든 운영 체계에서 인터넷용 시청각 자료를 제작하고 시청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윈도우 미디어(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제품, www.microsoft.com/windows/windowsmedia)의 경우에는 모든 운영 체계에서 시청각 자료를 시청하는 데 사용할 수는 있지만 매킨토시가 설치된 컴퓨터에서는 자료를 생성할 수 없다. 다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다른 프로그램들과 연결하여 사용하도록 제작되어 때로는 더 나은 다른 회사의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게 한다.

 

여섯 번째로 기존의 의사 소통 수단을 본당 웹사이트를 더 잘 꾸미고 선전하는 데 이용하여야 한다. 곧 교배(交配)를 해야 하는 것이다. 본당 소식지나 미사 중 광고 시간에 본당 신자들이 웹사이트를 방문하도록 잘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본당 특별 행사의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 웹사이트를 활용해야 한다. 초청 강사의 강연을 녹음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는 이것을 퀵타임이나 리얼 미디어로 변환하여 웹사이트에 음성 자료로 올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 온라인에서 주제에 맞게 토론을 벌이도록 하여 직접 토론에 참석한 사람들과 단순히 듣기만 하는 사람들간의 균형을 맞추어 주도록 한다.

 

일곱 번째로 투자한 만큼 거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이다. 자원 봉사가 비용 절감에 이바지할 수 있다. 그러나 소식지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본당 웹사이트를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적절한 가격에 본당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 있는 ISP(internet service provider)를 선택하여 웹사이트 관리를 맡기는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싸구려 회사에 맡겨 필요한 기능을 다 활용하지 못하는 것보다 나은 일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이 간단한 도구가 아님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거의 10여 년 전에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에서는 "단순히 기술적인 혁명을 넘어서 오늘날 사회 커뮤니케이션 혁명은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확인하며 또 자기들이 무엇을 알았는지를 표현하는 요소들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물론, 미디어의 힘은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해야 할는지를 규정할 뿐만 아니라 무엇에 관하여 생각해야 할는지로 확대되고 있다."([새로운 시대], 4항)라고 주의를 환기시킨 바가 있다.

 

닐 포스트맨(Neil Postman)은 사제가 "미디어를 이용하여 어떻게 하면 청중의 숫자를 더 늘릴 수 있는가만 생각한다면 다음과 같은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게 될 것이다. 새 미디어가 어떻게 종교, 교회, 그리고 하느님의 의미를 변화시키고 있는가?"라며 사회홍보평의회에서 제기한 내용을 달리 표현하고 있다.

 

본당 웹사이트를 가지고 본당 신부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일 중의 하나는 이것을 종교 교육의 새로운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천주교 신자들은 새 미디어의 부작용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훌륭한 본당 웹사이트는 새 미디어에 숨겨진 언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토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이 미디어가 우리가 살아가는 도덕적 환경을 새로 만들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어떤 미디어도 신자들을 사랑하는 본당 사제의 능력과 인간미를 대신할 수는 없다. 또한 신자를 사랑하지 않는 신부의 무관심을 감출 수도 없다. 인터넷에서의 대화가 직접적인 개인적 접촉을 대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미소와 악수가 가장 빠른 반도체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이 말한 것처럼 미디어는 바로 메시지이다. 그리고 모든 본당에서 그리스도의 지속적 사랑의 매체는 신부인 것이다. 그러나 이전의 인쇄 매체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은 훌륭한 신부가 가톨릭 교회의 신앙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일을 더 잘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도움이 기쁜 소식(복음)이다.

 

* 원문:Francis X. Maier, "The Internet:What It Can Do For You", The Priest, 2001.7., 38-40면, 이종범 편역.

 

[사목, 2002년 1월호, 프랜시스 마이어(미국 덴버 대교구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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