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2 주간 금요일
사도행전 5,34-42 요한 6,1-15
2014. 5. 2. 등촌3동. 신성을 무시한 아리우스 이단에 대적한, 아타나시오주교학자 기념일
주제 : 세상을 대하는 지혜
우리가 세상에서 현명하고 똑똑하게 사는 데는 많은 지혜가 필요합니다. 어떻게든지, 어떤 모양이든지 산다고 해도, 생(生)의 끝에 가면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비슷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세상에서 발휘할 지혜는 필요할 것입니다. 다만 그것이 무엇이고, 우리는 필요한 것을 무엇이라고 여기느냐는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독서에서, 머리가 좋은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의 이름은 가말리엘이었고, 훗날 초창기교회공동체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 바오로사도의 스승입니다. 우리가 평소의 삶에도 이 사람처럼 지혜를 발휘하여 사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삶에서 아쉬운 것 없이 행복하고 성공했노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소리는, 행복하고 성공했다는 삶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냐는 반증입니다.
가말리엘이 보인 태도를 탓할 일은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우리도 세상의 일들에서 지혜를 배우고 익혀서 잘 드러내야 할 일입니다. 나를 위한 것은 기본이 되어야 할 일이고, 한걸음 더 나아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면 훨씬 더 좋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예수님의 가르침과 그분을 따르려는 사람들에 대한 대우에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는 내용이 오늘 독서에 나왔습니다. 이러한 일이 어느 시대 어느 때부터 우리 삶에 이론의 여지없이 실행됐는지 정확한 것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일을 중요하게 대하지 못하는 신앙인들의 태도에서 아쉬운 면을 볼 때는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던 사도들은 요즘 사람들이 아주 쉽게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욕을 당한 일을 기뻐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이러한 일이 얼마나 가능하겠습니까? 가능하다고 여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라도 마찬가지인 일을 생각하자면 남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은 판단이 다르겠지만, 자신이 겪을 고통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신앙인으로 사는 것을 쉽다고 말할 사람은 없습니다. 이렇게 말할 때 어렵다고 하는 것은 진정한 신앙인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지, 누구나 다 아는 신앙인이기는 한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살이에 머리 좋은 사람이 얻을 것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저 편리함만 찾는 자세보다는 때로는 우직함이 무엇인지 드러내는 일도 필요하고, 때로는 세상의 지혜를 앞세우지 않는 어리석음도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것을 목표로 삼는 세상의 사람들은 아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자세는 어떠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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