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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07년 제28차 세계 관광의 날 교황청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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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9-21 ㅣ No.252

2007년 세계 관광의 날에 즈음하여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이

국제연합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 프란체스코 프란잘리 박사에게 보내는 서한

 

 

친애하는 프란잘리 사무총장님,

 

2007년 9월 27일 세계 관광의 날을 맞이하여,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의 진심어린 인사를 전해 드립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이 날이 관광의 긍정적 가치를 강화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라십니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면서 가장 두드러진 사회 문화적 현상들 가운데 하나가 인류 역사의 창조적인 존재로 점점 향상되는 여성의 지위입니다. 요한 23세 복자께서는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에서 두드러진 시대의 징표로 “여성의 정치 생활 참여”를 지적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존엄성을 날이 갈수록 더욱 분명하게 의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도구로 취급받거나 무시당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가정과 정치 · 사회생활에서 한 인간으로서 대접받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지상의 평화', 41항).

 

따라서 세계관광기구가 ‘여성에게 문을 열어주는 관광’을 올해 세계 관광의 날의 성찰 주제로 제시한 것은 매우 적절합니다. 이 날은 오늘날 관광의 복잡한 현실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고유한 존엄성에서 나오는 요구들을 실제로 수용하는 것을 좀 더 전반적으로 고려하는 것과 관련하여, 이 문제의 다양한 측면들에 대하여 묵상해 보는 소중하고 중요한 기회입니다.

 

세계관광기구에서 발표한 가장 최근의 통계 자료가 보여 주듯이, 국가 간 지역 간에 차이는 있지만 세계 관광 산업 인력의 46% 정도는 여성입니다. 그러나 문화적 사회적 종교적 요인들이 여성의 역사적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볼 때에 그 고용 형태는 다양합니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재정적,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고 관광 분야가 엄청나게 유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직도 법적 문화적 도덕적으로 더 많이 보장이 되어야 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관광은 세계 모든 곳에서 여성의 지위를 향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문입니다.

 

관광이나 일이나 휴가를 목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여행하는 동안 마주친 여러 가지 일을 하던 여성들의 모습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들은 여행사 직원일 수도 있고, 항공 승무원, 관광 안내인, 식당 종업원, 호텔의 객실 담당 직원, 호텔 지배인, 박물관 안내인, 또는 토산물이나 공예품을 파는 가난한 여성들일 수도 있습니다. 이 여성들의 역할은 각자 다르지만 모든 여성이 존엄하다는 점에서는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여성들이 많은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 업계 사장이나 관리 책임자들이 여성들을 계속해서 수직적 으로 차별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현상의 원인은 종속적인 여성의 성 역할에 대한 전통적인 구분과 고정관념을 지속시키는 강한 편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지만, 도덕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여성을 하찮은 존재로 여기고 명백히 불평등한 상태로 격하시키는 지역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사고방식을 접하게 되고, 생활 방식이 점점 더 세계화 되어가며, 풍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발전할 수 있도록 세계관광기구, 국가와 지역 단체, 이 분야의 큰 회사들, 노동조합, 관광 협회의 책임자들은 여성을 존중하는 도덕적 문화적 사회적 구조와 관광 분야에서 여성의 실질적인 성장을 보호하고 개발하며 계속 활성화하기 위한 구조를 만들고 재정 자원을 배분하여야 합니다.

 

사회적 지위나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관광객은 여성을 보호하고 그들의 지위를 향상시켜야 할 중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이를 위하여, 여성이 실질적인 평등권을 얻도록 노력하고, 공평한 일터, 종교 자유, 어머니 역할에 대한 배려, 공정한 임금 지불을 보장하여야 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공부하여 전문적 자질을 취득할 수 있도록 여성들에게 구체적으로 장려하고, 모든 형태의 부당한 성적 착취나 여성의 몸을 상품으로 파는 일은 적극적이고 항구한 입법 활동을 통해 맞서 싸워야 합니다. 사실, 여성을 실제로 노예 상태로 전락시키는 치욕적인 매춘 관광의 참을 수 없는 추문은 고발당해야 마땅합니다. 관광이 이런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다른 문명을 만나 효과적인 대화를 나누어 더욱 발전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일을 해야만 합니다.

 

교회의 구조적, 다면적 시각에서, 교회는 관광을 통한 인간화의 지평이 개방적이고 분별력 있기를 언제나 열망합니다. 왜냐하면 관광을 통하여 사람들은 자라고, 성숙하며 완전해질 기회를 얻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인간인 여성에 관하여 말하자면, 관광이 여성에게도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윤리적, 인류학적인 면에서입니다. 관광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 생명과 영적 가치에 대한 여성적 감수성과 같은 여성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신의 일과 이익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교황 성하께서 2007년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에서 “일부 문화에 남아있는 사고방식” 때문에 여성의 존엄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셨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문화권에서는 여성이 여전히 남성의 자의적 결정에 종속되어 여성의 인격적 존엄과 근본적 자유 행사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옵니다”(베네딕토 16세, 2007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 7항).

 

이러한 형태의 차별을 극복할 때에 비로소 관광은 거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관광객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관광은 여가와 자연을 참으로 함께 즐기고, 수용의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환대하고 환대받으며, 성경과 그리스도교 전승에 가득한 아름다움과 지혜를 추구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며, 교황 성하께서는 현대 생활의 가장 중요한 영역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지혜와 관대와 용기의 은총들이 풍성하기를 희망하시며 사무총장님을 비롯하여 협력자 여러분께 “변화도 없고 변동에 따른 그림자도 없는 빛의 아버지”(야고 1,17)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간청하십니다.

 

세계 관광의 날의 성공을 기원하며 존경과 인사를 전합니다.

 

바티칸에서

2007년 8월 20일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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