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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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00년 라마단 파재절 경축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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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10-01 ㅣ No.254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은 모슬렘 형제들에게 1421/2000 라마단 파재절 경축 메시지(첨부 파일)를 보냈습니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의 아홉 번째 달로, 코란이 백성의 길잡이로 내려온 것을 기념하는 금식 성월(聖月)입니다. 속죄 기간이라는 종교적 기능을 갖는다는 점에서 유다교의 욤키푸르와 유사하지만, 라마단은 속죄보다는 신이 내린 명령에 대한 순종적 응답이라는 차원에서 이해됩니다. 이슬람교에서는 이 달 내내 동이 틀 무렵부터 땅거미가 질 때까지 음식, 술, 성교를 금하도록 계율로 정해두었습니다. 라마단의 시작과 끝은 믿을 만한 목격자가 이슬람 권위자들 앞에서 달이 떴다고 증언하면 공포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날이 흐릴 때는 금식이 지체되거나 연장되는 수도 있습니다. 이번 라마단은 11월 27일에 시작되었습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

1421/2000 라마단 파재절 경축 메시지


대화 교육, 그리스도인과 모슬렘의 의무

 

 

사랑하는 모슬렘 형제 여러분,

 

1. 라마단월을 마치는 파재절을 맞아 여러분에게 먼저 경축 인사를 드립니다.

 

라마단은 기도와 자선 등 거기에 따르는 다른 종교 관행들과 더불어, 하느님과 또 동료 인간들과 이루는 관계를 되새겨 보는 때이며, 하느님과 형제 자매들에게 되돌아가는 때입니다. 금식은 우리가 하느님을 경배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가족의 유대와 우정의 결속을 강화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금식은 우리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고 하느님께 우리를 개방하여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하므로, 금식은 하나의 교육입니다.

 

여러분이 지키는 금식은 그 나름의 특징과 규율이 있지만, 금식은 그리스도교와 다른 종교에도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그러므로 라마단월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을 빌리자면, “우리를 일치시키는 영적 유대”를 우리 자신에게 상기시켜 주는 좋은 기회입니다. 

 

2. 국제 연합(UN)은 2001년을 ‘문명 대화의 해’로 선포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대화의 토대, 대화의 중요성, 인류가 대화에서 거둘 수 있는 결실에 대하여 성찰할 기회를 줍니다. 문명들 간의 대화, 문화들 간의 대화, 종교들 간의 대화는 다름 아닌 사랑과 평화의 문화를 건설하고자 하는 인간들의 만남입니다. 우리는 다른 문화와 종교들을 존중하는 서로 다른 형태로 그러한 대화를 촉진하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 

 

3. 청소년 교육에 관계된 사람은 누구나 대화 교육의 필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인생 길에 동행할 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인종, 문화, 종교적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준비입니다.

 

이러한 교육은 무엇보다도 더욱 폭넓은 지평으로 우리의 시야를 넓혀, 우리 나라, 우리 민족, 우리 문화 전통을 넘어 바라볼 수 있게 하여, 인류를 다양성과 공통의 염원을 지닌 하나의 가족으로 보게 합니다. 이는 인간의 존엄, 평화, 자유, 연대 등 근본적인 가치들에 대한 교육입니다. 이러한 교육은 다른 사람을 알고 그들의 슬픔을 나누며 그들의 가장 내면적인 감정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을 불러일으킵니다. 대화 교육은 개인적이고 공동체적인 노력을 통하여 분쟁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북돋아 줍니다. 

 

대화 교육은 어린이와 청소년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어른들에게도 중요한 것입니다. 참된 대화는 지속적인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4. 1999년 10월, “제삼천년기를 앞두고: 서로 다른 종교들 간의 협력”을 주제로 한 종교 간 회의가 열려 약 20개의 다른 종교 전통에 속한 종교인 200여 명이 바티칸에 모였습니다. 모슬렘은 21개국에서 36명이 참석했으며 최종 메시지를 토의하고 작성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 메시지는 이해와 협력과 상호 존중을 촉진하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확인하며, 이러한 교육을 실천하는 방법과 수단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곧, 가정에 대한 지원, 청소년들의 양심 교육에 대한 뒷받침, 특히 교과서를 통하여 서로 다른 종교들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 제공, 다양한 종교에 대한 대중 매체의 존중이 그것입니다. 그러할 때에 각 개인은 거기에 비친 모습으로 종교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5. 그 모임의 최종 보고서 또한 서로 다른 종교 전통에 대한 존중을 통하여 종교 간 일치를 촉진하는 관건으로 교육을 언급하였습니다. 참석자들이 교육에 대하여 했던 말을 되풀이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곧 교육은 다른 종교들에 대한 지식 외에도, 진정한 관심과 참된 존중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과정입니다. 진리와 정의, 평화와 화해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공부가 아니겠습니까? 

 

6. 기도와 금식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 각자의 의무를 이행하고 젊은 세대들에게 문명 간의 대화, 종교 간의 대화에 대하여 교육할 의무를 더욱 잘 수행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이 목적을 달성하도록 우리를 도와 주시기를 빕니다. 라마단 파재절을 맞아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평화와 번영의 은총을 내려 주시고, 풍성한 복을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진실한 마음으로 당신께 올리는 기도를 들어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분에게도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신 분이십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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