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문헌ㅣ메시지

2006년 제21차 청소년주일 서울대교구장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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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6-08-14 ㅣ No.201

청소년 주일 담화문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입니다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5월의 여왕이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사랑에 청소년 여러분을 맡겨 드립니다.

 

성모님은 여러분과 같은 청소년기에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을 통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리라는 전갈을 받고 당신의 일생을 결정짓는 중대한 결단을 내리셔야 했습니다. 성모님은 구세주의 어머니가 된다는 사실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고 약혼자인 요셉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하시며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로 응답하셨습니다.

 

공부, 진학, 우정, 사랑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 여러분들에게 성모님은 훌륭한 모범이십니다. 성모님이 어린 나이에도 이처럼 의연하게 하느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아들이며 당신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언제나 당신의 삶의 중심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과 관계된 일들이면 무엇이나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하고 되새기셨습니다(루카 2,19.51). 예수님과 함께하면 두려울 것이 없음을 성모님은 잘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도 제21차 청소년 주일 담화에서 시편 119편의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105절)라는 구절을 올해 청소년 주일의 주제어로 제시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참된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세상의 온갖 어두움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등불입니다. 교황님의 이러한 권고는, 청소년 여러분이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참된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활의 중심으로 삼아 이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참된 행복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하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들을 흉내내면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매여 살기 쉽습니다. 우리가 참으로 자유롭게 그리고 멋지게 살려면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1-32)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 삶의 중심에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는 성경과 친해져야 합니다. 성경을 늘 가까이 하여 여러분의 생애의 나침반으로 삼으십시오. 우리는 성경을 읽음으로써 그리스도를 알게 됩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요즘에 작년에 새로 번역되어 발간된 우리 성경이 요즈음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휴대전화를 생활 필수품으로 여기고 있는데, 성경이야말로 여러분의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소중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 말씀을 매일의 양식으로 삼고, 좋은 성경 말씀들을 친구들과 함께 자주 나누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일상이 된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친구들에게 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야고보서의 말씀처럼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말고 삶 안에서 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야고 1,22-25).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올해는 한국 교회 최초의 사제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순교하신 지 1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 땅에 복음의 씨를 뿌리기 위해 여러분과 같은 청소년 시기에 고국과 부모 형제의 따뜻한 품을 떠나 낯선 외국 땅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사제직을 준비하였고, 사제로 서품된 후 1년만인 1846년에 순교하셨습니다. 이 땅에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 여러분들이 하느님과 교회에 대한 뜨거운 사랑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물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성인에게 배우기를 바랍니다.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제삼천년기의 주인공인 청소년 여러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땅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같이,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열정적인 젊은 사도들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열린 마음과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진취적인 마음 그리고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를 지닌 청소년들이야말로 교회를 생기 있게 하고, 이 땅에 밝은 미래를 약속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처럼 사랑과 기쁨, 좌절과 고통 모두를 주님께 맡겨 드리고 내일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성모님께 전구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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