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307.....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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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3-06 ㅣ No.1481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이사야 58,1-9ㄱ                     마태오 9,14-15

2014. 3. 7. 등촌3

주제 : 내가 하는 일을 누가 봐줄까?

사람의 삶은 자랑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한 말은 아닐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하는 일을 자랑하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그래도 세상에서 꿋꿋하고 지치지 않는 모습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렇게 인기를 생각하고 인기를 목표로 삼고 사는 사람일까요? 어쩌면 이런 질문에 나는 아니요(!) 내 삶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이 부담스러우니, 그저 숨고만 싶은 사람인데요... 하고 말할 사람은 얼마나 있겠습니까? 누구나 그런 바람을 갖고 있다는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2700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도 자신들의 삶을 하느님께서 알아주시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오늘 이사야예언서의 말씀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내가 내 삶을 자랑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분명히 명예를 얻고, 남들 눈에 영광스럽게 보이는 것일 테지만, 우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한번 대답을 한 다음에, 시간이 지나면 그 질문을 또 합니다.

 

제가 하느님을 생각하면서 단식하는데, 제가 고행을 하는데 하느님은 왜 모른 척 하십니까?’ 시간이 흐르기는 했습니다만, 이런 질문과 불만의 토로는 요즘에도 충분히 반복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실제로 반복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모든 삶에는 핑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잘해도 마찬가지이고, 남들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못된 일을 해도 각자 개인에게 물어보면, 그렇게 해야만 할 이유를 누구나 만들어내고 찾아낼 것입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렇게 하는 소리가 과연 하느님이 세상을 판단하시는 일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는 오늘 복음말씀에도 자랑하고 싶은 단식에 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먹지 않는 일이 얼마나 위대한 것이겠습니까? 요한의 제자들은 자기들이 실천하는 일이 엄청나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었지만, 예수님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제자들처럼 단식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일을 바라보는 입장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선한 일을 세상의 어떤 사람이 칭송의 마음과 소리로 봐주겠습니까? 그리고 남들이 나의 삶을 칭찬하고 칭송한다고 한들 그게 실제로 나의 삶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겠습니까? 우리가 하느님을 생각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한다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로서 올바른 판단기준을 갖고 있어야 할 일들입니다.

 

우리가 나를 자랑하고 나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정말로 올바른 자세로 할 때, 우리의 행동에 대해 하느님은 나 여기에 있다(!)’고 말해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면, 그렇게 놀라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일들의 시작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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