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312.....사순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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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3-12 ㅣ No.1484

사순 제 1 주간 수요일

요나 3,1-10                 루카 11,29-32

2014. 3. 12.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뜻을 우리가 바꾸기

조령모개(朝令暮改)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침에 내린 명령을 저녁에 바꾼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인데, 제정신을 차리고 법을 대하기가 어렵다는 말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세상의 삶에 적용되는 이러한 뜻을 오늘 들은 말씀에 적용하면 어떻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좋은 뜻은 아닐 것입니다. 아침에는 마음을 돌이키지 않는 니네베 사람들을 향하여 심판과 멸망을 선언했다가, 저녁에는 그 마음을 바꾼 하느님을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겠습니까?

 

세상일에서 마음과 생각의 결정을 바꾸는 모습을 보기란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일을 보면서 사람의 판단은 2가지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적용되는 엄한 결정일수록 한 치의 여유도 없이 정확하게 실행되어야 하고, 내게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면 엄하고 매정한 결정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해석하는 일은 과연 옳은 것일까요? 잘못된 것일까요? 물론 지금 이 자리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앞서 말씀드린 그런 사정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내게 적용되는 일에 엄하고 매정한 기준이 적용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들은 니네베라는 도시를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시에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요? 기원전7000년경에 세워진 도시이고, 오늘 독서의 배경이 된 시기는 기원전700년경 시대이니, 오늘날의 서울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작은 도시.....둘레12킬로 되는 성곽으로 싸인 도시.....라고 합니다.

 

사순시기에 우리가 대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현실에 맞게 해석하면, 무슨 내용으로 읽어야 하겠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유부단한 하느님이라는 말보다는, 하느님의 뜻도 바꿀 수 있는 인간의 행동은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고,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면, 우리를 위한 좋은 결과를 만들면서 하느님께서 올바른 표현(?) 하실 진노의 모습도 바꿀 수 있게 할까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세상에는 엄한 규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엄한 것이 필요하다고 말할 때도 있지만, 엄한 것에서는 자비를 볼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시의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하셨던 하느님의 크신 자비를 거부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가 현실에서 보는 일은 곤란한 일입니다. 하느님의 정의를 주장하는 일에서는 옳은 일일 수도 있지만, 하느님의 자비를 말하는 일에서는 힘겨운 일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내는 사순절, 하느님의 너그러운 자비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함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하느님의 모습은 엄한 분보다는 너그러운 모습이 우리 맘에 들 것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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