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317.....사순2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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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3-16 ㅣ No.1488

사순 2 주간 월요일

다니엘 9,4-10                 루카 6,36-38

2014. 3. 17. 등촌3

주제 :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방법

세상 삶에는 여러 가지 원칙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원칙이라고 하는 것들도 내가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대할 것이냐에 따라 대하는 기준들이 달라집니다. 다시 말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으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그 내용은 아는데 나에게는 적용시키지 않을 것이냐 하는 것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원칙들을 법이라고 생각해도 좋고, 다른 대상에게서 자비를 얻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할 때, 원칙이나 법칙이 의미 있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실천을 강요하는 것보다는 내 삶에는 어떻게 적용돼야 할 것인지를 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입니다. 물론 지금 말씀드리는 것처럼, 중요한 것을 말해도 항상 같은 기준이기는 참 어렵습니다.

 

오늘 독서, 다니엘예언서는 히브리민족, 동포들의 과거 삶을 돌이켜보면서 기도의 형식을 빌려 자기 삶을 하느님께 보고하는 다니엘예언자의 기도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과거 삶을 돌아본 결과가 남들에게 자랑해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영예로울 가능성은 얼마나 있을까요? 사실은 이런 질문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의미가 있다고 해도 개인적인 것이고, 의미가 있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내가 느끼는 같은 일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할 때 내 삶에 남은 영향을 생각하여 같은 일관성이 있는 마음을 얼마나 오래 간직할 것이냐의 차이뿐입니다.

 

오늘 들은 다니엘예언서의 말씀은 현실을 고백하면서, 현실이 지금의 모양대로 만들어지도록 했던 과거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입니다. 하느님이 벌칙을 내리시고, 꾸중을 내린 것이 당연했다는 마음보다는, 현실을 고백하면서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내용입니다.

 

다니엘예언서가 전하는 것과 같은 일이 내게 현실로 드러나게 하려면, 우리는 어떤 자세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겠습니까? 남에게 자랑하거나 가르치려는 모습이 아니라, 내게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하려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에 대한 심판의 문제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심판한다면서 좋게 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 숫자나 분량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내 삶에 좋은 일이 생기게 하고 싶다면, 그것은 그저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다는 말씀에 우리는 오늘 복음말씀을 잘 새겨봐야 할 일입니다.

 

단죄(斷罪)는 남이 나에게 한 행동인 죄와 그 결과를 묻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무리 옳다고 해도 내 삶에 좋은 영향을 남길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모든 것을 묻고 건너갈 수는 없다고 해도, 내가 남을 되질하는 것만큼, 남의 되질로 돌려받는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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