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326.....사순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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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3-26 ㅣ No.1493

사순 3 주간 수요일

신명기 4,1.5-9                       마태 5,17-19

2013. 3. 26. 등촌3

주제 : 법과 규정에 대한 우리의 생각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법칙과 규정들은 참 많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에도 갑작스레 규제철폐운동이 일어나서, 규제를 잔뜩 만들었던 이전의 정치가들을 묘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하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런 규제와 규정들이 모두 다 나쁜 것인지에 대한 판단도 필요할 것입니다. 규제와 규정을 만든 다음에, 그것이 정말로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하면 법이라는 과정으로 가겠지만, 법이전의 그 과정들에 대한 판단은 늘 새롭게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신명기독서의 말씀에도 규정과 법규에 대한 말씀이 나왔습니다. 이런 요소들에 대한 우리가 무조건 부담스럽고 없애야 할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래서 그것들이 사라지기만 하면 정말로 만사가 편해지고 내 맘대로 되겠는지 그 판단을 해봐야 할 일입니다.

 

규제와 법규들은 일반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지켜야 할 사람들의 사전동의(事前同意)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런 제도를 만드는 사람들과 그 제도들을 실천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하느님이 원하신 규정들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지키는 사람이라면, ‘이 위대한 민족은 정말로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라는 평가를 받을 거라고 하느님은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셨다는 것이 참 신기한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바로 그렇게 되는 것이 법이나 규정들의 목적이겠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겠느냐는 것입니다.

 

마태오복음의 말씀에도 비슷한 말씀이 나왔습니다. 복음에는 규정과 법규라는 표현 대신에, 율법과 예언서의 말씀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만, 그 율법과 예언서의 말씀에 하느님의 뜻이 담겨있다고 알아듣는다면, 독서나 복음의 말씀이 같은 것을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차이뿐입니다.

 

신명기독서는 법규들을 지킨 사람이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 된다고 했습니다만, 복음에서는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의 판단기준이 된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현실의 세상에 적용될 상황을 말하고 있고, 하나는 하느님나라의 상황을 얘기합니다. 후자는 아직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고, 전자는 우리가 아직 현실로 만들지 못한 이론을 말합니다.

 

사람에게 적용될 규정과 규칙, 좀 더 중요한 것이라면 법이 될 이런 것들에는 우리가 인정하지 않았거나 아직 모르는 효과와 목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뛰어난 존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존재라고 해도 세상에서 생기는 모든 일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살면서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하느님의 모상을 담은 존재로 살면서도 동시에 하느님의 지혜를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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