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2014-0328.....사순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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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3-27 ㅣ No.1495

사순 3 주간 금요일

호세아 14,2-10                마르코 12,28-34

2013. 3. 28. 등촌3

주제 : 사람이 하는 말

세상에서 사람은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며 삽니다. 이왕이면 인간으로서 하는 일에 그런 자신감(自信感)은 있어야 한다고 격려하고, 권장하고 싶지만, 그게 순전히 인간의 세상을 벗어나 다른 세상까지 연결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그렇게 권장하면 탈이 생기지 않을 일지만, 사람이 뭔가 판단을 잘못해서 하느님의 세계까지도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면 문제라는 얘깁니다.

 

신앙인들이 알아듣고 배우는 삶을 세상의 입장에서도 온전하고 좋은 것으로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의 입장이라면 인간이 하느님께 굴복하고, 자유를 반납하는 것을 못마땅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주장하면서 인간의 의지가 권위가 높아지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커진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은 일을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니, 우리들 삶에는 정말로 큰 일만 남은 셈이라는 것입니다. 알아듣기 어려운, 너무나도 추상적인 말인가요?

 

오늘 호세아예언서의 말씀은 인간이 자신의 현실을 돌아본 말씀이 전반부이고, 그에 따라서 하느님은 그 인간의 기도와 자세를 받아들이셨다는 것이 예언자가 전하는 후반부의 말씀입니다. 전반부는 사람이 자존심을 내려놓는 일이고, 후반부는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좋은 뜻으로 표현했습니다만, 인간의 시각만으로 해석한다면 맘에 드는 내용은 아닙니다.

 

세상에서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대비하라(!)’는 소리는 아주 오래된 격언입니다. 물론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것보다는 시간이 덜 흐른 소리이지만, 서로 평화롭게 살 방법을 찾는 것이 하느님의 뜻에 일치한다는 신앙의 설명보다는 세상의 격언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사람이 올바르게 판단하고, 하느님께 돌아서기만 한다면 하느님은 그들의 미래에 멋있는 일이 일어나도록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만, 실제로 이런 일이 얼마나 가능할지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복음에도, 올바른 자세를 드러내는 율법학자 얘기가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율법학자는 잘난 척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복음서는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런 환경을 잘 드러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올바른 대답은 진정으로 인정해주십니다. 복음에 등장한 율법학자의 삶이 어땠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그가 올바르게 응답하는 것을 봐서, 그의 행동에 단점이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 뿐입니다.

 

아는 것이 모든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올바로 알게 될 때,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지는 법입니다. ‘너는 하느님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는 소리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너는 하느님나라에 들어와 사는구나(!)’가 될 수 있으려면, 그의 삶에 어떤 일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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