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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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06년 라마단 파재절 경축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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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10-01 ㅣ No.258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1426/2006년 라마단 파재절 경축 메시지

(2006년 10월 20일)


우리 시대의 도전을 함께 해결하기 위하여 확신에 찬 대화를 나누는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사랑하는 무슬림 친구 여러분,

 

1.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 의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여러분에게 이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라마단 금식월을 마치고 파재절을 경축하는 여러분에게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 따뜻한 인사를 전하게 되어 기쁩니다. 여러분의 마음과 가정과 나라에 평화와 평온과 기쁨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이렇게 비는 마음에는 라마단을 시작할 무렵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에서 교황청에 파견한 외교관들, 이슬람제국회의기구(OIC)의 회원국과 참관국에서 온 이들, 이탈리아에 있는 무슬림 공동체의 대표들께 직접 하신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 

 

2. 우리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뜻 깊은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다행입니다. 최근 우리가 함께 경험한 특별한 상황은, 때로는 험난할지라도, 진정한 대화의 길이 여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3. 여러분들이 방금 마친 라마단 기간은 틀림없이 오늘날 세상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 숙고하고 기도하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모든 좋은 것을 바라보고 이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해도, 우리 시대에 영향을 미치는 불의, 빈곤, 나라들 사이에 또 나라 안에 존재하는 긴장과 대립과 같은 심각한 문제들을 보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폭력과 테러리즘은 특별히 고통스러운 사회악입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여인들이 홀로 남겨졌으며, 무수한 어린이가 어머니나 아버지를 잃었거나, 고아가 되었습니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었습니다. 다년간의 많은 희생과 노고를 들여 이룩한 많은 것들이 불과 몇 분 만에 파괴되어 버렸습니다! 

 

4.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으로서, 우리는 이 심각한 상황과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 분명히 기여하도록 가장 먼저 부름 받은 사람들이 아닙니까? 의심할 여지없이, 종교들의 진실성과, 또한 종교지도자들과 모든 신자들의 신뢰성이 걸린 문제입니다. 우리가 신자로서 우리의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많은 이들은 종교의 유용성과, 신 앞에 엎디어 절하는 모든 신자들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할 것입니다. 

 

우리의 두 종교는 사랑과 동정과 연대감에 커다란 중요성을 부여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여러분에게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첫 번째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Deus Caritas Est)의 메시지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회칙은 그리스도교 성경에서 하느님을 가장 특징적으로 드러내는 ‘정의’인 “하느님은 사랑이시다”(1요한 4,8)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참된 사랑과 이웃 사랑은 서로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라고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1요한 4,20). 이 구절을 떠올리면서 회칙은 교회 사명에서 형제적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사랑이 믿을 수 있는 것이 되려면 실천적이어야 합니다. 가장 가난한 이들을 우선으로 하여 모든 이를 도와주러 다가가야 합니다. 참된 사랑은 일상생활의 모든 필요에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 시대를 괴롭히는 심각한 문제들에 대하여 정당하고 평화로운 해결책을 추구하여야 합니다. 

 

5. 궁핍한 이들을 돕거나 이러한 문제의 해결점을 찾는 데 몸담고 있는 신자들은 무엇보다도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하느님의 얼굴을 찾고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시편에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주님, 제가 당신 얼굴을 찾고 있습니다. 당신 얼굴을 제게서 감추지 마소서……”(시편 27<26>,8ㄴ-9ㄱ). 여러분이 이제 막 마친 금식월은 여러분들로 하여금 더욱 열심히 기도에 집중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관대해지며, 다른 이들의 필요에, 무엇보다도 굶주린 이들에게 더욱 민감하게 해 줍니다. 

 

6. 세상이 직면한 더욱 중대한 문제들과 함께 일상의 걱정거리가 우리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합니다. 우리가 용감하고 단호하게 그러한 문제들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합시다.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는 곳에서 따로 갈라져 일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도 그러하지만, 세상은 서로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고, 하느님의 영광과 온 인류의 선을 향한 상호간의 사랑과 협력을 증언하는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을 필요로 합니다. 

 

7. 저는 여러분에게 진심어린 우정의 인사를 드리며, 제 생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이 메시지가 모든 곳에서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의 더 큰 이해와 협력의 관계를 증진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모든 믿는 이들과 선의의 모든 사람의 깊은 염원대로 나라들 안에서나 민족들 사이에 평화를 재건하고 강화하는 데에 중요한 이바지를 할 수 있기를 전능하신 하느님께 간청합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폴 푸파르 추기경

사무총장 피에르 루이지 첼라타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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