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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9.....성탄9일전의 셋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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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2013-12-18 ㅣ
No.
1425
12
월
19
일
:
성탄 전
9
일 기간
- <3
일째
>
판관기
13,2-7.24-25
루카
1,5-25
2013. 12. 19.
목
.
등촌
3
동
.
주제
:
하느님 앞에 부정한 것
—
술
/
불신
세상일에 사람이 세운 계획에 따라
,
그 일이 이루어지는데 흔히 말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
대표적인 것은 깨끗함과 더러움
,
한자로 쓰면 정함과 부정함을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아무래도 사람이 세운 계획이 좋은 것이라고 여긴다면
,
깨끗함이나 정
(
淨
)
함을 말할 것입니다
.
이렇게 좋은 것을 얘기한다면
,
그때에 선택되지 않은 더러움이나 부정함은 사람이 세운 계획이 이루어지는데 합당하지 않고
,
그런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면 사람이 세운 계획이 이루어질 조건은 되지 않는다고 말할 것입니다
.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우리는 질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정말로 깨끗함이 필요할까
?
물론 세상의 모든 일은 상대적입니다
.
다시 말해서 절대적인 의미의 깨끗함이나 절대적인 의미의 부정은 우리가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
그래서 가끔씩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
흔히 양비론
/
양시론이라는 유식한 말로 표현합니다만
,
내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깨끗하거나 더 많이 더럽지 않다면
,
좋은 일은 당연히 내게 생겨야 한다는 논리가 그것입니다
.
우리 맘대로 될까요
?
오늘 복음은 세례자요한이 그의 부모가정에 생기게 된 과정을 얘기하고 있고
,
독서의 말씀은 구약의 위대한 판관 삼손이 그 부모의 가정에 생기게 된 과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
두 이야기를 가만히 보면
,
그렇게 일이 이루어지는 주체는 사람이 아니라
,
하느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흔히 실수하는 것은 한 가지는
,
그저 하느님의 뜻만이 중요하고 사람의 뜻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그 격
(
格
)
을 낮추는데 있습니다
.
두 가지 이야기에서 사람의 협조나 역할이 주체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
사람의 역할이 무시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
하느님께서 사람의 삶을 보실 때
,
깨끗한 것이나 더러운 것이 결정적인 기준이 있을까요
?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완벽하게 알 수는 없으니
,
오늘 독서와 복음에 나온 얘기로만 추정해야 할 것입니다
.
독서에는 포도주와 독주와 삶에서 부정한 것을 먹지 말라는 말씀이 나왔습니다
.
포도주와 독주는 술의 한 종류이고
,
부정한 것은 율법에 규정한 것을 가리키는 말일 것입니다
.
이런 사항을 지켜야 할 것이 독서에는 삼손의 어머니에게 규정한 내용이 나왔고
,
복음에는 세례자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에게 올바른 믿음
,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대할 믿음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나왔습니다
.
두 가지 모두
,
하느님의 뜻을 담은 내용으로 듣기는 했습니다만
,
우리가 쉽사리 긍정하지 않을 법한 요소들일 수 있습니다
.
술이야 음식이고
,
믿음의 자세는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것인데
,
우리가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일이냐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
삶에서 우리가 이렇게 적당하게 타협을 제시하고 합리화할 때
,
우리 삶에는 그에 맞는 결과만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다시 말해서 우리가 가진 뜻대로 정화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우리는 과연 어떤 마음자세를 가져야 하느님 앞에서
,
모든 일을 이루어주시는 하느님 앞에서 옳은 자세를 가졌다고 말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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