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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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01년 전교의 달 주교회의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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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24 ㅣ No.82

2001년 전교의 달 담화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세례 성사를 통해서 그리스도인이 된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됩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 분은 모든 사람이 복음의 말씀으로 참된 삶을 살아가고 마침내 구원되기를 바라십니다. 이 복음적 부르심에 응답하여 우리 신앙 선조들도 가혹한 박해 가운데에서 신앙을 증거하고 복음말씀을 실천하며 이웃에게 입교를 열심히 권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 나라에는 예전과 같은 종교적 박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교회 안에서는 많은 냉담자와 행방불명자가 발생하고 있어 교회 내의 구성원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복음화'가 요청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오늘날 한국 사회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전통적 가치관과 정체성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인간을 존중하고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가기보다는 이웃을 경쟁상대로 보며, 이기적인 욕심으로 물질과 재화만을 추구하는 풍조가 점차적으로 만연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간에도 재화에 대한 욕심이 개입되면서 가정이 무너지고 어린이들이 버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같은 시대상황은 그리스도의 복음 말씀이 신자들의 삶 속에 더 깊이 스며들고 또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더욱 널리 선포되어 일상 생활 전체가 복음화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곧 그리스도인들이 지닌 복음의 빛을 우리 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비추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에 이르는 은총이 세례 받은 신자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웃 형제들에게도 전해져야 합니다. 그리하여 복음적 기쁨을 함께 나누고, 주님의 거룩한 잔치에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일찍이 사도 바오로께서는 자신의 서간문에서 복음 전파의 강한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받게 되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바라십니다"(1디모 2,4), "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과 다 같이 복음의 축복을 나누려 하는 것입니다"(1고린 9,23).

 

또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진리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일은 신앙의 선물을 받은 모든 사람의 숭고한 의무"(「아시아 교회」제10항) 라고 권고하셨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신자 개인에게는 자신의 신앙 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하며, 신앙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또한 우리 사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은총으로 축복받도록 이끌어 줍니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기쁜 마음으로 전하고 실천하여 우리의 이웃들을 복음의 길로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북한의 동포들 더 나아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도 구원의 복음이 전파되도록 기도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과거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는 외국의 여러 교회들로부터 물질적, 정신적으로 커다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우리보다 훨씬 더 곤란한 처지에 있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정성어린 기도와 아낌없는 희생으로써 열악한 상황에서 선교활동에 여념이 없는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희생을 드리도록 노력합시다.

 

이러한 선교열의와 선교활동이 전국 교구와 모든 신자들과 각 단체에 활기를 불어 넣으면서 꾸준히 계속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신앙의 씨앗을 심기 위해 애쓰는 만큼, 내일의 우리 후손들이 더욱 풍성한 신앙의 결실을 유산으로 꽃피울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바로 이러한 노력이 우리 신앙 선조들이 우리에게 목숨 바쳐 귀하게 물려준 신앙유산을 열매맺게 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은총에 보답하는 길이라 하겠습니다. 끝으로 교우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어 행복하고 축복받은 삶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2001년 전교의 달에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 경갑룡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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