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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04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불자들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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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24 ㅣ No.123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에서는 2004년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경축메시지를 아래와 같이 발표하였습니다.

 

 

2004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불자들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

 

 

석가탄신일을 맞아 한국의 모든 불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한국불교는 오랫동안 한국 국민의 마음에 평화와 위안의 원천이 되어 왔으며 이 나라 문화유산을 만들고 보존해 옴으로써 한국인의 긍지를 온 세계에 드높여 왔습니다.

 

사람들은 이 시대를 격동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변화와 개혁의 시대를 맞아 수많은 사람들이 급변하는 시대의 징표를 옳게 파악하지 못하고 공허와 좌절감으로 우울한 나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신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소외계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아픔을 불교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끌어안아 치유시켜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공동선을 위한 일에 한국 천주교회도 함께 힘을 모을 것입니다.

 

그동안 불교와 천주교회는 많은 대화와 상호 이해, 그리고 존중으로 형제애를 돈독히 키워 왔습니다. 교황청에서도 함께 기도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매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전 세계의 불자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을 함께 갖게 되기를 소망하는 메시지를 발표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과거의 유교전통이 사라지고 핵가족화 되면서, 이혼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습니다. 가정이 파괴됨으로 수많은 어린이들이 아픔과 고통 속에서 인생을 시작하는 불행한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보호하고 미래에 희망을 안겨 주는 일에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이 시대의 화두는 통일 한국일 것입니다. 통일을 위해 불교가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종교인들이 힘을 모아 돕고, 우리와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두터운 장벽을 자비와 사랑의 마음으로 함께 제거해 나아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가시적인 것들에 대한 집착으로 생겨나는 아픔들을 일깨우고 불가시적인 것, 영원한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탐구를 하도록 선도하는 일에도 한국불교가 앞장섬으로써 이 나라와 이 겨레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불교와 한국천주교회는 그동안 많은 부분에서 상호 협력하고 이해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흐뭇함을 전해 드렸습니다. 작은 한국 땅에 태어나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민족의 발전과 국가의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공동선을 위한 일에 함께 일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불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 넘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2004년 석가탄신일을 축하하며

한국천주교회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 최기산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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