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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사목신학ㅣ사회사목

[사회복지] 교회 안에서 장애인 직업 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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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3 ㅣ No.217

교회 안에서 장애인 직업 재활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된다. 왜냐하면 그분으로부터 만물이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요한 1,3). 그리고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Imago Dei) 사랑 자체이신 그분(요한 15,10; 1요한 4,16ㄴ) 안에서 그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사랑의 이중 계명(루가 25,25-28; 요한 13,34)을 받았다. 거룩한 성령이 살아 숨쉬는 교회의 모든 활동이 사랑이신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우리는 그분께 사랑을 실천하도록 초대 받은 것이다. 

 

그러나 사랑을 실천하는 데 우리 교회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 하루아침이 다르게 변하는 세상의 변화에 발맞추고 있는가? 아조르나멘토(Aggiornamento) 정신이 살아 숨쉬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선언적 문구에만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이다. 이제는 움직이고 실천해야 하는 때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자원으로 열매를 맺어 세상에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변화에 발맞추어 사랑의 계명을 실천적으로 보여 주는 사회 복지의 변화에 대하여 살펴 보고 특히 장애인 복지에서 복지관의 역할, 재활의 의미, 장애인의 직업 재활(Vocational Rehabilitation)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직업 재활의 방법을 고찰한 다음 교회 안에서 본당 공동체 조직을 중심으로 장애인 직업 재활의 방법으로 전문 기관과의 연계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1. 변화하는 세계와 장애인 복지관의 기능과 사업 영역

 

1) 사회 복지의 변화 

 

21세기의 사회 형태는 정보화 시대를 빌미로 한 비인간성과 가상의 현실을 통한 비물질적 세계를 토대로 발전하고 있다. 정치적 여건은 중앙 정부에서 지방 자치제로 분산되었으며 경제 성장과 생산성 향상에 따른 복지 정책의 필요성은 보편적 욕구로 대두되었다. 예를 들면 노령 인구 증가에 따른 노인 복지 정책의 발전적 요구, 물질 풍요와 개성화, 다양화된 자기 중심적 사고에 따른 인간성 소외와 이기적 자아의 극대화가 빚어낸 각 개인 또는 집단 간의 불안, 초조, 우울, 사회적 해체 위기, 학대, 폭력, 약물 남용 등에 따른 문제에 사회 복지의 개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사회 복지 개입의 증가 요청에 따라 일반적인 사회 복지의 패러다임은 다음과 같이 변하고 있다. 

 

① 빈곤 구제 중심의 물질적 서비스 내용이 대인 서비스 중심으로

② 요보호자, 빈곤, 저소득층 대상에서 보편적 서비스로

③ 대규모의 생활 시설 중심의 획일적 전달 체계에서 소규모화, 유료화, 이용 시설화

④ 획일적 공급 주체가 다양화 됨

⑤ 비전문적 인력이 전문적인 인력으로 전환

 

2) 장애인 복지관의 변화와 기능

 

장애 인구의 변화에 따른 장애인 복지관의 변화와 역할은 장애 인구 확대 결과를 보고 출발할 수 있다. 장애인 복지법 시행령 2조 1항에 따른 별표 1(시행일 2000.1.1.)의 장애인 범주 확대는 장애 인구의 특성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장애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1990년 조사에서는 2.21%(956,044명), 1995년 조사에서는 2.35%(1,053,500명)이었다. 장애 범주가 확대된 2000년 조사에 따르면 3.09%(1,449,500명)로 나타났다. 이는 장애 범주의 확대에 따른 증가와 함께 후천적 장애 발생이 증가하는 것을 시사하며 그에 따른 장애인 복지의 욕구 증가를 뜻하기도 한다.

 

장애인 복지의 기본 이념은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 참여와 평등을 통한 사회 통합을 이루는 데 있다(장애인 복지법, 제3조). 이러한 근본 이념에서 출발한 재활 패러다임의 변화는 전인 재활 서비스, 사회 통합 지향, 자립(독립) 생활 지원 등에 관심을 두는 프로그램 개발 중심이 되었다. 따라서 장애인 복지관은 관할 지역 내 장애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인 복지 센터로서 관내 등록 장애인 중 연령별 대비, 장애 유형별 인원, 생활 정도, 직업 종사 유형, 지역 경제 기반, 장애인 복지에 대한 지역 사회의 인식도, 장애인 가족 과 자원 봉사자의 참여도 등을 고려하여 이에 부합하는 필요한 사업을 선정하여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인 장애인 종합 복지관은 진단 판정 사업, 의료 재활, 교육 재활, 직업 재활, 사회 심리 재활, 스포츠 여가 활동 등에 대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특히 직업 재활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 보고 교회의 활동 방향을 찾아보겠다. 

 

 

2. 장애인 직업 재활

 

1) 장애인과 직업 재활

 

(1) 재활의 개념

 

재활(再活, Rehabilitation)은 복귀, 회복, 재활로 번역되어 사용하는 용어로서 이것은 직업을 가지고 경제적인 자립 생활을 목표로 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재활의 어원은 라틴어인 habitas(to make able 또는 to make fit again)에서 유래한 것으로 ‘할 수 있다’는 의미로서 인간이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 자격, 인간의 존엄이 어떤 원인으로 손상되었기 때문에 손상된 그의 권리, 자격, 존엄을 회복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재활이라는 용어는 194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었던 미국 재활 전국 회의(national conference for rehabilitation)에서 맨 처음 사용되었는데, 이 회의에서는 재활을 “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가 가지고 있는 잔존 기능을 최대한으로 발휘시킴으로써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직업적 그리고 경제적인 능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1976년 제29차 세계 보건 총회에서 결의(WHA 29.68)된 장애 예방과 재활은 제3의 의학으로 정의하면서 의료적, 사회적, 교육적, 직업적 조치를 통합적으로 사용하여 개인을 훈련시키고 재훈련시켜 개인의 기능적 능력을 가능한 최고의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개념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재활은 치료, 훈련 등과 같이 단순한 기술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총체적인 서비스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2) 직업 재활이란 무엇인가?

 

직업 재활(職業再活, Vocational Rehabilitation)을 정의하자면 장애인이 적절한 직업을 확보하여 그것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직업상의 모든 원조를 지원하여 연속적이며 총체적인 과정으로 장애인의 능력을 평가하고 직종을 개발하며 거기에 따른 직업 훈련의 실시와 취업 알선 그리고 사후 지도를 말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사회 통합(social integration)과 주류화(main stream)라는 장애인 복지의 이념적인 바탕을 전제하고 있다.

 

(3) 직업 재활의 중요성

 

제30차 UN이 선택한 ‘장애인 권리 선언’에 따르면 “장애인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존중되는 권리를 출생하면서 갖고 있다. 장애인은 그들 장애의 원인, 특질, 정도에 관계없이 같은 연령의 시민과 동등한 기본적 권리를 가진다. 이는 가능한 통상적이고 만족스러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라고 언급함으로써 장애인의 인간으로서 존엄성과 기본권을 강조하고 있다. 또 “장애인은 경제적, 사회적 보장과 상당한 수준의 생활을 누릴 권리를 가진다. 장애인은 그 능력에 따라 보장을 받고 고용되어 유익하고 생산적이며, 보수를 받는 직업에 종사하고 노동 조합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강조함으로써 직업 재활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보장을 받을 권리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장애인도 동등하게 직업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헌법 제32조에서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갖고 또한 근로의 의무를 진다.”라는 근로권을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은 노동, 일, 직업을 통하여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물론 장애인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직업은 또한 생계 유지의 수단이 되고, 사회적 역할 수행의 도구이며 자아 실현의 계기라는 의미를 갖는다. 

 

(4) 장애인 고용률

 

인간으로서의 노동이 갖는 의미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음에도 장애인의 취업은 비장애인의 취업에 대비해 현저하게 적다. 1996년 보건 사회 연구원의 장애인 취업 실태 조사 결과 장애인의 실업률은 27.4%로 일반인(2.4%)의 10배 이상이며, 주로 농업과 단순 노무직(54.4%)에 종사하고 있고, 300인 의무 고용 대상 사업체에는 2%에 훨씬 못 미치는 0.43%의 장애인이 고용되어 있다.

 

장애인 고용 촉진 공단이 밝힌 바에 따르면 1995년 현재 장애인 경제 활동 인구는 435,500명으로, 이중 취업자는 316,100명(임금 근로자 144,458명, 비임금 근로자 171,642명), 실업자는 119,400명으로 실업률은 27.4%이다. 또한 취업 장애인의 직종별 취업 현황을 보면 단순 노무직이 24.3%로 가장 많고, 농어업직 23.1%, 서비스직 19.5%, 기능직 18.0%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5) 장애인 고용의 어려운 점

 

직업 재활 현장 실무자들의 의견은 공식적인 설문 조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장애인 고용의 어려움을 장애인 본인의 장애 정도에 따른 문제와 사업주의 고용 지향성, 주변 자원(부모, 지도 교사, 작업 동료)에 대한 반응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개별적인 어려움은 직업 적응 훈련 등을 통하여 어느 정도까지 해결할 수 있지만 동시에 중요한 것이 사업주의 고용 태도이다. 장애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경제적인 논리에 따른 생산성 창출뿐만이 아니라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을 부여해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더불어 부모, 담당 지도 교사, 작업 동료와의 긴밀한 관계와 보조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용주가 취업 또는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2) 직업 재활의 방법

 

직업 재활의 방법은 직업 재활의 과정을 통해 드러난다. 직업 재활 과정은 전문적인 직업 재활 평가사의 평가와 직업 재활 계획 수립(Planning / IPE수립:개별화 고용 계획:Individualized Planning Employment), 직무 분석(Job analysis)을 통한 사업체 개발, 그리고 직업 배치(Job placement), 마지막은 사후 지도(Follow up)이다. 

 

이러한 전문적인 직업 재활 과정은 체계적인 장애인의 직업 재활로써 직업 재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직업 재활 서비스는 어떤 서비스보다도 다중적이고 복합적인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일시에 여러 관련 기관이나 전문가들에게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개별성(individualism), 복잡성(complication), 전문성(professionalism), 종합성(comprehensive)과 책임성(account-ability)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속성(on-going)과 신축성(flexibility)을 특성으로 하기 때문에 서비스 전달 체계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전문 인력의 필요성을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장애인 복지법 제48조를 보면 장애인 복지 시설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1) 장애인 생활 시설:장애인이 필요한 기간 생활하면서 재활에 필요한 상담, 치료, 훈련 등의 서비스를 받아 사회 복귀를 준비하거나 장애로 장기간 요양하는 시설 

 

(2) 장애인 지역 사회 재활 시설:장애인 복지관, 의료 재활 시설, 체육 시설, 수련 시설, 공동 생활 가정 등 장애인에게 전문적인 상담, 치료, 훈련 등을 제공하거나 여가 활동 및 사회 참여 활동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

 

(3)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일반 고용이 어려운 장애인이 특별히 준비된 작업 환경에서 직업 훈련을 받거나 직업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

 

(4) 장애인 유료 복지 시설:장애인이 필요한 치료, 훈련 등 편의를 제공받고 이에 소요되는 일체의 비용을 시설 운영자에게 납부하여 운영하는 시설

 

(5) 기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설

 

그러나 이러한 장애인 복지 시설이 모두 직업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2000년 7월 1일부터 시행한 ‘장애인 고용 촉진 및 직업 재활법’을 통해 장애인의 직업 재활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고용 부담금 징수에 따른 직업 재활 기금 사업 운용으로 장애인들의 직업 재활 활성화에 한 걸음 나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직업 재활 기금 사업에 의한 장애인의 취업 알선 및 상담 기관은 직업 재활 센터가 전국 장애인 복지관 35군데의 기관이며 장애인 단체 29곳, 전문 평가 기관 4곳이 있다.

 

현재 이 사업을 진행중인 장애인 종합 복지관의 예를 들어서 설명하자면 서울의 S장애인 종합 복지관의 직업 재활 센터는 2000년 10월부터 시행된 기금 사업에 따른 장애인 취업 인원은 현재 74명에 이른다. 이는 월 3.7명이 취업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상당히 높은 취업률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지속적인 사후 지도는 현재 계속되고 있다.

 

 

3. 장애인 직업 재활과 교회 조직

 

1) 가톨릭 사회 복지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가 펴낸 2000년 ‘한국 천주교 사회 복지 백서’에서는 가톨릭 사회 복지가 일반적인 사회 복지 분야와 범주를 달리 하고, 사회 복지를 13개 범주로 나누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분야들은 장애인 복지(21.2%), 노인 복지(16.2), 아동 복지(15.1%), 청소년 복지(12.2%) 순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장애인 복지 서비스의 내용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사회 복지 분야별 분포에서 장애인 복지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장애인 직업 재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가톨릭 교회 내의 사회 복지 운영 주체를 보면 수도회 43.3%, 교구 24.0%, 평신도 14.9%, 본당 3.8%, 성직자 개인 2.1%, 기타 6.7%로 나타났다. 개신교는 사회 복지 시설·기관의 운영 주체 가운데 신자 개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 비하여 가톨릭은 수도회, 교구, 본당 차원에서 운영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는 장애인 복지에 교회가 조직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건에 놓여 있음을 알아 볼 수 있는 것이다.

 

2) 교회 안의 장애인 직업 재활 방안 제시

 

장애인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높은 것은 그들이 우리 사회의 가장 소외된 집단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공생활 초기 가난하고 소외 받고 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적을 베푸시는 장면들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관심과 열의만큼이나 그들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러한 의문의 해답으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해 본다.

 

강조하고 싶은 바는 재정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사회 사목 분야에 장애인에게 경제적인 지원보다는 한 사람의 취업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재가 장애인의 경우는 취업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취업이 가능한 장애인에게는 받는 물고기보다 물고기 낚는 법이 중요한 것이다. 

 

(1)사회 복지 분과의 활용 

 

사목회 조직에서 사회 복지 분과의 활동은 비전문적이라는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비난은 사회 복지를 전공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사회 복지에서 자원의 활용이라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앞부분에서 살펴본 직업 재활 전문 기관을 활용하거나 전문 인력에 의뢰하는 것을 제안한다. 

 

본당 사목회 사업 중 사회 복지 사업에서 장애인의 취업을 전문 기관에 맡긴다는 것은 큰 부담은 아니며 사후 지도의 경우 사목 위원들도 비정기적이지만 충분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2) 레지오 마리애 또는 빈첸시오회를 통한 자원 봉사

 

레지오 마리애가 교회와 지역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대단하다. 자원 봉사자로서 그 인력은 조직적이고 복음적이다. 또한 빈첸시오회의 활동도 자원 봉사 인력으로서 충분한 조직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조직과 인력을 전문 기관과 긴밀하게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본당 구역 내에 취업한 장애인의 직무 지도 또는 생산성 향상에 도우미 역할을 자원 봉사 활동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취업 장애인의 직무는 대부분 단순한 일(조립, 포장, 운반, 불량 선별 등)이기 때문에 비전문적인 단원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 

 

(3) 가톨릭 신자들이 운영하는 기업에서 제공하는 기회 

 

그러나 장애인의 직업 재활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앞서 살펴본 대로 고용주의 태도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신자들의 모임에서 자신들의 사업장에 한 사람의 장애인을 고용한다면 장애인의 직업 재활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다. 가톨릭 기업인이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제공하여 장애인이 취업의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다. 물론 전문적인 현장 지도와 사후 지도는 해당 지역에 위치한 직업 재활 센터의 전문 인력과 연계하면 될 것이다. 

 

 

결론

 

우리는 앞서 사회 복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곧 사회 복지 서비스는 전문 인력에 의한 대인 서비스 중심의 보편적 서비스가 시설 중심에서 탈피하여 실시되는 추세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 사회 내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관은 관할 지역 내 장애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러 가지 내용의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도 살펴보고 특히 직업 재활 서비스는 법적인 근거에 따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전문 인력이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것도 살펴보았다.

 

이제는 교회 안의 사회 복지, 장애인 복지 서비스와 직업 재활에 대한 이야기이다. 

 

1990년의 장애인 복지 프로그램에서 서울 가톨릭 사회 복지회의 본당 사회 복지 활동 실태 조사 보고서에서는 ‘장애인 시설 방문 및 지원’이 46.7%의 비율로 1위를 차지하였고 ‘취업 알선’은 8.3%의 비율로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997년도 사회 복지 활동 실태 조사에서 보면 일반적인 사항들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졌으나 세부적인 장애인 복지 서비스의 내용은 조사되지 않았다. 또한 2000년도 사회 복지 백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장애인 복지 서비스 내용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이 글을 통해 이러한 조사가 이루어지길 제언한다. 

 

우리 교회가 실천하고 있는 장애인 복지 서비스의 직업 재활 서비스는 조사된 바는 없지만 두 가지 서비스 전달 체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교회 내에서의 장애인 취업이다. 이는 직접적인 방법으로 볼 수 있는데 본당 차원에서 또는 교회 기관 안에서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다. 둘째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주체가 교회인 경우이다. 예를 들면 수도회가 운영하는 장애인 종합 복지관, 교구에서 운영하는 복지관 등이다. 이는 간접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인력 수급에서는 전문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 두 가지 전달 체계의 장단점에 대한 연구 설문 조사가 이루어지기를 제언한다. 이러한 자료는 장애인 직업 재활이 교회 안에서 활성화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우리는 바리사이들이 아닌지 모르겠다.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병자의 치유를 통해 드러낸 예수님의 행적을, 안식일에 행했다고 비난하는 유다인과 바리사이들처럼(마태 12,11; 루가 13,10-17; 14,1-6; 요한 9,1-16). 우리도 장애인의 직업 재활이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지만 그것은 전문 기관과 전문가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우리들이 할 일은 아니라고 말만 하는 바리사이가 아닌지 생각해 볼 때이다.

 

[사목, 2002년 7월호, 장영일(서울 장애인 종합 복지관 직업 재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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