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가톨릭 교리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가톨릭 신학31: 성령의 활동을 어떻게 식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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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9-26 ㅣ No.3535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가톨릭 신학 (31) 성령의 활동을 어떻게 식별할 수 있을까요?

 

 

‘카리스마’(charisma, 은사)는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특별한 선물, 특히 우리 안에 이루어지는 성령의 현존과 활동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고,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이 안에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입니다.(1코린 12,6-11 참조) 즉 ‘은사’란 성령께서 주시는 특별한 은혜 혹은 은총입니다. 이 은사(=은총)를 사도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救贖, 인간의 죄를 대속(代贖)하여 구원함) 사업을 통해 얻게 된 하느님의 은총이라 강조합니다.(로마 1,11; 5,15; 6,23; 11,29 참조) 이 은총은 성령과 직접 관련을 맺는데, 성령께서 교회 공동체를 위해, 즉 공동체를 위한 봉사를 위해 이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성령께서 내려주시는 은총은 ‘성령칠은’과 ‘아홉 가지 열매’입니다. “성령의 일곱 가지 선물은 지혜, 통찰, 의견, 용기, 지식, 공경과 하느님에 대한 경외이다. 다윗의 후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이 성령의 선물들을 완전히 갖추셨다.”(『가톨릭교회교리서』 1831항)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성령께서 영원한 영광의 첫 열매로 우리 안에 이루어 놓으신 완덕으로, 성경은 이 열매를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행, 성실, 온유, 절제”(갈라 5,22-23)라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진리라 가르쳐주셨고, 성령은 “진리의 영”(요한 14,17)이시며, 우리 안에 계신 분이라 알려주셨습니다. 성령 역시 진리이시고, 진리로 이끌어 주는 힘이십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성령의 활동과 은총을 어떻게 식별할 수 있을까요? 성령께서는 모든 사람 안에 함께하십니다.(1코린 12,11 참조) 하지만 성령의 현존과 활동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말씀이고, 이는 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합니다. 성령의 은사는 우선적으로 교회 공동체를 위한 것입니다. 성령의 은사는 교회 밖에도 존재하고, 모든 사람 안에 활동하시지만, 가장 확실하게 현존하고 활동하는 시공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교회에 성령을 파견하시는데, 하느님께서 교회와 함께하시고, 교회 안에서 활동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을 확증하고, 지탱하며, 결실을 맺어주십니다. 교회는 성령을 통해 유지되고, 성령의 현존은 교회를 통해 확인됩니다. 성령의 활동은 삼위일체 하느님과 연관되고, 하느님께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하시는가에 대한 모든 답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모든 신비, 모든 계시에 대한 답입니다.

 

하느님 체험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하느님께서는 ‘숨어계시는 하느님’이십니다.(이사 45,15 참조) 인간의 능력과 이성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더 많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직접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십니다. 성자 이외에 누구도 하느님을 직접 마주한 사람은 없습니다.(요한 1,18 참조) 하느님을 눈으로 마주할 수는 없지만,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현존 체험은 기도, 성사(특히 성체성사), 사랑의 실천 등을 통해 가능하고, 무엇보다 성령께서 주시는 열매, 결실, 은사를 통해 가능합니다.

 

[2022년 9월 25일(다해) 연중 제26주일(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서울주보 4면, 조한규 베네딕토 신부(가톨릭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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