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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생명운동 단체: 성가정입양원 - 국내입양 인식 확산과 활성화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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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10-05 ㅣ No.777

[생명운동 단체 탐방] 성가정입양원 - 국내입양 인식 확산과 활성화 이끌어

 

 

- 성가정입양원 로고, 생명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사용해 구유를 형상화했다. 생명사랑 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매년 7000여 명의 아이들이 이혼, 가정불화, 미혼부모 등 갖가지 이유로 버림받고 있다.

 

이 아이들 중 4000명 정도는 입양원으로 보내진다. 대다수는 바다 건너 먼 나라로 떠난다. 해외입양 세계 1위. '부끄러운 1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력을 자랑한다는 것이 무색하다.

 

최근 탤런트 차인표ㆍ신애라씨 부부가 두 딸을 입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 사회는 아직 입양에 대해 매우 인색하다. 입양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기는 우리 손으로' 키워야 한다는 신념아래 문을 연 성가정입양원(원장 윤영수 수녀)은 '세계 제1의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입양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국내입양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왔다. 해외입양이 주류를 이루며 입양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풍토에서 출발한 성가정입양원은 특히 '하느님 선물'인 아이가 생명의 터전인 가정에서 한 인격체로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돕고자 노력하면서 교회안팎에 생명수호 정신을 전해왔다.

 

 

우리 아기는 우리 손으로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자리한 성가정입양원은 1989년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그해 5월 17일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연 국내입양 전문기관이다. 당시 한국교회는 세계성체대회를 기점으로 지속적 생활실천 운동인 한마음한몸운동을 전개하면서 성찬의 삶을 구체적으로 사는 한 방법으로 국내입양운동에 눈을 돌렸다.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기들. 성가정입양원은 이들을 사랑으로 키워줄 부모를 기다리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입양원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친부모가 키울 수 없는 처지의 아이들을 맡아 돌보며, 이 아이들이 '참사랑의 샘터'인 가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했다. 특히 아이가 태어난 나라, 같은 문화권에서 같은 언어를 쓰는 안정된 가정에서 성장하도록 국내에서 새로운 부모를 찾아주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입양원이 9월 현재 입양 보낸 아이는 총 2328명. 1989년 64명을 시작으로 매년 평균 110~130명의 아이들에게 양부모를 찾아줬다. 아울러 불임가정 중심으로 이뤄지던 입양이 자녀가 있는 가정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 홍보를 펼친 결과, 현재 입양원에 있는 아이 10명 중 3명은 유자녀 가정에 입양되고 있다.

 

원장 윤영수 수녀는 "가정의 울타리가 필요한 아이들이 아동보호시설이나 해외입양이 아닌 국내 가정에서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톨릭 신자들이 입양을 통한 생명 나눔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입양 가정의 행복을 위해

 

성가정입양원은 아이들을 각 가정에 보내고 나면 더욱 바빠진다. 사후관리를 통해 입양된 아이와 아이를 입양한 가정 모두 '행복하게' 서로에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입양으로 인한 가족 문제, 입양 후 아동 양육의 어려움, 공개입양ㆍ비밀입양에 대한 문제 등에 관한 개별상담부터 부모를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입양 가정을 돌보고 있다. 특히 연중 실시하는 △ 부모 교육 프로그램 △ 효과적 양육을 위한 입양부모 개별 프로그램 △ 애착 증진을 위한 개별 프로그램 △ 효과적 양육을 위한 입양부모 개별 프로그램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입양부모들은 "입양 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믿고 상담할 곳이 있어 든든하다"고 입을 모은다.

 

입양원은 또 입양아동의 치료비와 의료비를 지원, 입양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입양원은 조만간 입양아동을 위한 집단 프로그램을 실시, 입양아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가정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미혼모와 장애아동을 위한 활동

 

입양원은 입양뿐 아니라 입양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고 있다. 1996년 11월 미혼모 보호시설 성심 어머니의 집(현 마음자리)을, 2005년 5월 장애영유아시설 디딤자리를 개원하는 등 미혼모와 장애아동을 돕는 데도 적극적이다.

 

특히 디딤자리는 입양이 보류된 장애아동을 돕는 시설이라 더욱 뜻이 깊다. 디딤자리는 장애아동이 가정적 분위기에서 재활할 수 있도록 돕는 그룹홈으로, 입양이 보류된 장애아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또 몸이 아파 특별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돌봐주는 가정위탁 프로그램도 실시 중이다. 가정위탁의 경우, 양육비를 받지 않고 아이가 입양될 때까지 돌봐주는 봉사자들이 큰 힘이 된다. 이들이 바로 '사랑의 부모'다.

 

윤 수녀는 "전액 무료로 아이들을 길러주는 봉사자들의 헌신과 사랑은 입양원 운영에 큰 힘이 된다"며 많은 이들이 사랑의 부모가 돼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이를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펴 줄 50살 미만의 건강한 부부는 누구나 사랑의 부모가 될 수 있다. 입양원은 사랑의 부모에게 3개월 이상된 아기를 보내며 양육비는 지급하지 않되 분유와 기저귀, 아기옷 등은 무료로 대준다.

 

후원 및 문의 : 02-764-4741∼2, www.holyfcac.or.kr

 

[평화신문, 2010년 10월 3일,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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