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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갇힌 불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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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땅위에 그대로 뿌려두면 그것은 따가운 햇볕에 그대로 말라죽는다. 그가 그 햇볕을 기꺼이 받을 수 있으려면 어느 기간 땅 속에 갇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정상적인 발육성장을 하며 언젠가 흙 위로 비집고 나와 뿌리내리고 움틀지라도 온전하게 자신이 꽃피울 참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그처럼 하느님께서 그대를 어둠 속에 두심도 아직은 그대가 하느님의 그 빛을 그대로 받기엔 너무 약해서인지도 모른다.
어둠 속에 갇힌 불꽃인 그대가 그 굴레를 벗어 던지고 빛에로 나아갈 성장의 그 날을 위해, 싹이 움트고 뿌리가 내리고 줄기가 솟고 잎들이 나고 꽃이 만발한 그 날을 위해, 당신의 빛을 눈부시지 않게 그대의 눈이 볼 수 있고 그 빛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하느님께서는 어둠으로 부드럽게 그대를 가리어 보호하시는 것이다.
참으로 그 어둠 속에서 그대는 성장의 길을 밟으며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소명을 온전히 가꾸어 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대에게 맡겨진 어둠을 함부로 벗어 던지려 함은 철없고도 경솔한 짓이다. 그러다가는 흙 위로 잘못 드러나 채 발아(發芽)도 못하고 말라죽는 씨앗이 될지도 모르니, 그대의 어둠을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면 언젠간 그대 안에 깃들인 참모습이 온전하게 드러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를 위해 오직 "나를 믿고, 두려워 말라!"는 하느님의 말씀만 의지하고 하느님을 신뢰하면서 지금의 그 어둠을 묵묵히 감수토록 하라. 2 1,353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