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성사ㅣ 준성사
[혼인성사] 혼인성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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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성사 (1)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 10,7-9) 혼인성사는 부부 두 사람의 인간적인 사랑과 함께 그들의 결합을 축복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루어집니다. 혼인성사는 성품성사와 더불어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입니다. “성품성사와 혼인성사는 타인의 구원을 위한 것이다. 이 성사들은 개인적인 구원에도 이바지하지만, 그것은 타인들에 대한 봉사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이 성사들은 교회 안에서 특별한 사명을 부여하고, 하느님 백성의 형성에 이바지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534항)
예수님께서는 카나의 혼인 잔치를 통해 혼인을 축복하셨고, 복음을 선포하시면서 혼인의 ‘단일성’과 ‘불가해소성’을 가르치셨습니다. 혼인으로 맺어진 “부부 사랑은 당신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 십자가에서 정점에 이르는 그 사랑을 성사적으로 드러내는 표지”(《사랑의 성사》 27항)입니다. 사도 바오로도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유비시켜 남편과 아내가 서로 존경하고 사랑해야 하며 헤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강조하였습니다.(에페 5,21-33 참조)
혼인은 ‘단일성’을 지닙니다. 부부는 일부일처의 혼인 안에서 둘 사이에서만 오롯이 사랑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또한 혼인은 ‘불가해소성’을 지닙니다. 부부의 혼인 서약은 배우자 어느 한 사람의 죽음으로만 풀릴 수 있습니다.
혼인은 유효한 자격을 갖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성당에서, 두 사람의 증인을 두고, 주교나 사제 또는 부제 앞에서 자발적인 서약을 하면서 이루어집니다. “나는 당신을 내 아내(남편)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하거나, 병들거나, 일생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기로 약속합니다.” 곧 죽음이 서로를 갈라놓을 때까지 서로에게 헌신하겠다고 약속하는 신랑 신부는 그리스도의 은총의 집전자로서, 교회 앞에서 혼인 합의를 밝힘으로써 서로 혼인성사를 주는 것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623항 참조) 그리하여 부부의 선익과 자녀의 출산 및 교육을 지향하는 평생 운명 공동체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혼인 예식을 주례하는 주교 · 사제 · 부제는 교회의 이름으로 신랑 신부의 합의를 받아들이고 성사의 유효성을 위해 교회의 축복을 베풉니다.
혼인성사로 맺어진 신랑 신부는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 역사의 협력자로 부르심을 받고 응답한 것입니다. 이제 혼인생활과 가정생활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체험하고, 그 사랑을 이웃과 세상에 전해야겠습니다. [길잡이, 2017년 7 · 8월호, 조성풍 신부(사목국장)]
혼인성사 (2)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당신께서는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와 닮은 협력자를 우리가 만들어 주자.’ 하셨습니다. 이제 저는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저의 이 친족 누이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저와 이 여자가 자비를 얻어 함께 해로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토빗 8,5-7) 토비야와 사라의 기도는 모든 부부들의 마음이요 기도일 것입니다. 0 3,037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