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강론자료

2020-11-29.....대림 제1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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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0-11-28 ㅣ No.2367

                                                     대림 제1주일(나해)

이사야 63,16-17.19; 64,2-7      1코린 1,3-9      마르코 13,33-37

2020. 11. 29.

주제 : 새로운 삶의 자세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습니다. 신앙전례에서 말하는 새해는 대림절부터 시작합니다. 세상의 달력으로는 아직도 한 달과 이틀이 더 남았습니다만, 신앙에서 말하는 새해의 기준은 세상과는 다릅니다. 여러분은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셨습니까?

 

늘 반복해서 들을 소리입니다만, 시작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시작이 정말로 중요한지 그리고 그 시작이 나의 삶에 어떤 모양으로 다가올 것인지는 내가 현실에서 행동하는 모습에 따라서 달라지는 일입니다.

 

전례에서 새해를 말하고, 한 해의 시작을 말한다고 했으니, 그에 알맞은 삶의 자세를 갖추어야만 우리의 삶에는 좋은 결과가 생기고, 그 결과를 내가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앞뒤의 관계를 우리가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만, 모든 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알맞은 표현일 것입니다.

 

새해의 시작한다고 말하고, 그 첫째 날인 오늘의 복음은 마음이 편하게 들을 내용은 아닙니다. 먼 곳을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서는 주인이 자기 집의 종들에게 각자가 해야 할 일을 강조하는 말씀이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즐겁게 살려면 의무보다는 권리를 먼저 생각하기가 쉬운데, 오늘 복음은 의무로 해석할 소리이고 긴장하고 살아야 하는 내용이기에 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사람이 늘 긴장하고 사는 것은 힘든 일이어서, 권장하지 않을 소리입니다. 그렇다고 만사를 제쳐놓고 내 마음대로 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보장은 없어서 더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살 방법을 어디서든지 찾고 싶은데, 둘 사이를 절충할 묘수를 어디에서 찾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나의 삶을 인정해주고, 다른 사람에게서 좋은 소리를 듣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의 삶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삶에서 충실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있을 것입니다. 삶이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고, 내가 성실하게 산다면 그 결과는 다른 사람에게가 아니라 내 삶에 도움이 된다는 기준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자세는 주인이 나에게 해야 할 일을 명령하고 떠났을 때, 내가 그 말을 올바르게 대해야 한다는 복음의 권고와도 같습니다.

 

이사야 예언서의 독서는 세상의 끝날에 있을법한 모습을 예언자가 보는 내용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를 밝은 것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도 내가 선택할 일이기는 합니다만, 우리가 미래를 미리 생각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바른 태도를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삶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요즘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우리의 행동이 제약될 때,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에 잘못된 일이 생기도록 하셔서 이렇게 된 것인지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이사야예언자는 사람의 삶에 생긴 일을 보고 하느님의 의도를 묻습니다만, 사람이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결과를 만들고 그 책임이 하느님에게 돌리는 것은 아닐까요?

 

로마제국의 넓은 곳에서 다른 곳보다 사람이 활동한 문명이 발달하여 잘못된 길로 빠지기 쉬웠던 곳이 코린토교회가 있던 곳의 현실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복음을 전한 바오로사도는 그렇게 세상의 이론이 발전한 곳에도 신앙으로 충실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기뻐했고, 자랑하고 싶어했습니다. 사람의 지혜가 뛰어나다고 해서 세상이 모두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 말은 세상을 대하면서 우리가 반드시 비극적인 면을 강조해서 봐야하는 일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나에게 좋은 모습으로 다가올 삶의 결과는 내가 만드는 법입니다. 하느님께서 새로운 한 해와 새롭게 시작하는 날을 선물로 주셨음을 기억한다면, 우리가 충실하게 하느님의 뜻을 배우고 익혀서 삶에 드러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대림절의 시작에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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