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5일 (화)
(녹)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강론자료

2025-08-03.....연중 제18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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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5-08-02 ㅣ No.2562

                                       연중 제18주일 (다해)

코헬렛 1,2; 2,21-23      콜로새 3,1-5.9-11      루카 12,13-21

2025. 8. 3.

주제 : 사람의 삶은 얼마나 허무하고 무의미한가?

세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각자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 우리가 드러내는 삶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의미를 강조하면서, 세상을 먼저 살기 시작한 선대(先代)의 사람들은 후대(後代)의 사람들에게 드러내야 할 삶의 의미를 가르치기도 하고, 내가 보이는 모습은 선조들의 삶을 배우고 따른 결과나 본보기라고 하면서 그 모습을 따를 것을 권고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연중 제18주일에 들은 말씀은, 삶에서 우리가 사람이 드러내야 하는 것과는 다른 부정적인 것을 주장합니다. 내가 세상의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일은 잘못된 것이며, 실제로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우리에게 강요하는 듯합니다. 우리가 드러낼 모습이 실제로 드러내야 하는 것과 다르고,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들은 내용과 같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옳다고 하겠습니까?

 

독서로 들은 말씀대로, 사람의 삶은 정말로 허무하고 의미가 없다고 해야 하는 일일까요? 사람의 삶보다 좀 더 근원적인 내용을 살피는 신학이나, 삶의 원리를 말하는 철학에서는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드러나는 모습과는 다른 삶을 말하기에 사람의 생명과 삶에 관하여 내가 예상하지 못한 것을 말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듣는대로 우리의 삶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의 삶에 좋은 의미가 없다면, 우리는 무슨 힘으로 살아야 하겠습니까? 이러한 이론을 가리켜서 염세주의(厭世主義,=사물의 나쁜 면만을 보고, 또 사물을 나쁜 방향으로만 생각하려는 정신의 경향을 품고 세상을 대하는 주장)라든가 허무주의(虛無主義,=세상의 모든  진리나 가치, 제도 등이 아무런 의미나 가가없다는 주장)라는 표현을 씁니다. 사람이 아는 것을 학문의 용어로 표현한 것이기는, 의미가 좋은 내용은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의 삶에서 어떤 소리를 듣든지, 사람은 각자의 삶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하고, 의미를 찾는 삶이어야 합니다. 그러한 태도나 삶의 자세가 어려운 상황이나 역경에서도 내가 그 삶을 살만하다고 생각하게 하고 발전하게 만드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사는 세상에 어렵다고 말하면서, 염세관을 가진 사람으로 산다면 내 삶은 지금보다 모양이 쪼그라들거나 성공하지 못하고 원하지 않는 결실을 만든다는 것인데, 이것을 생각하기도 불편한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갖거나 드러내야 하는 것과는 다른 내용을 주장하는 독서와 복음의 의도는 무엇이라고 우리가 생각해야 하겠습니까? 질문하면 여러 가지로 대답할 수도 있고, 답을 들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독서에서 들은 이 대답은 신앙인으로 세상에 산다면서도 사람의 힘만을 맹신(盲信)하거나 하느님은 멀리하면서 과도한 자신감을 드러내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권고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권고보다는 자기를 믿고 사는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옛날에 사시던 어른들이 생각한 이론을 적용하면, 이제 무더운 더위는 물러갈 때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더위는 초복(初伏) 이전에 시작하여 중복(中伏)을 거치면서 한창 높아졌다가, 말복이면 바닷물에 들어가는 일도 춥다고 느낀다고 했는데, 그 말복(末伏)이 이번 주간의 끝에 있기에 이제는 더위도 끝날 때가 되었습니다. 물론 사람이 드러내는 행동이 하도 고약해서, 옛날의 어른들이 생각한 지혜가 지금에도 그대로 똑같이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옛날 어른의 지혜를 기억하자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옛것을 익히고 미루어 새것을 앎)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오늘은 지금 처음 드러난 일이 전부가 아니라, 과거의 영향들이 모여서 현실의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말한다고 알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 현실의 우리는 세상을 향해서 무엇인가 의미를 남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을 앞세우려는 자세와 태도를 한 걸음 늦추어 드러나게 하고, 수많은 사람이 자기를 주장하는 생각의 한계를 잊고, 하느님의 뜻을 멀리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의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옳고 바른 일이 아니라면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대하면서 진정으로 부유한 사람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 저희가 바치는 기도로,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지혜를 얻고, 세상을 향한 올바른 태도를 배우고 실천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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