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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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가톨릭 교리 상식: 교회의 축복 예식, 어떻게 이해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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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09-24 ㅣ No.6181

[가톨릭 교리 상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교회의 축복 예식, 어떻게 이해하시나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복을 기원합니다. 가족이 건강하게 지내기를, 하는 일이 모두 잘 되기를, 돈도 잘 벌게 해주시기를 청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우리는 이러한 모든 바람을 모아 하느님께 청하고, 교회는 제정된 축복 예식을 통해 하느님의 복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그런데 그런 복을 바라는 우리의 마음은 어떠한가요? ‘내가 청하니 꼭 주셔야만 하는 복’으로만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이 시간, 교회의 축복 예식을 통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응답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온갖 복의 원천과 기원은 만물 위에 계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좋게 창조하시고, 언제나 당신의 복을 내려주십니다. 또한 때가 차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도움이 필요한 많은 이들에게 강복하시며,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 기도를 바치셨고, 마침내 성령의 선물을 부어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사랑을 실천하여 하느님 나라의 복된 이들 가운데 들게 하셨습니다.

 

결국 복을 빈다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을 향하는 것입니다. 복은 하느님의 은혜를 전달하는 것이기에,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으로 보호하시는 사람들을 향하며, 마침내 모든 피조물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복을 내리십니다. 교회는 이제 성령의 능력에 힘입어 여러 축복 예식을 마련했고, 축복식의 거행을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며 하느님 백성의 영적 이익을 증진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축복 예식〉 총지침 12항은 이를 잘 설명해 줍니다.

 

“때에 따라 교회는 인간 활동이나 전례 생활이나 신심에 관계되는 물건과 장소를 축복하면서, 언제나 그 물건을 쓰고 그 장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마음에 두고 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하여 온갖 선한 것을 바라시고 창조하셨으므로 인간이야말로 하느님 지혜를 받아들이는 그릇이다. 인간은 피조물을 사용하면서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한 분이신 하느님을 충실히 섬긴다는 사실을 축복 예식으로 고백한다.”

 

가정 · 병자 · 선교사 · 여행자 · 순례자 등 ‘모든 사람들에 대한 축복 예식’, 집 · 사무실 · 건물 · 논밭 · 동물 · 생업 기기 등 ‘신자들의 다양한 생활과 건물에 관한 축복 예식’, 세례대 · 독서대 · 감실 · 십자가의 길 등 ‘전례와 신심을 위한 성당 기물 축복 예식’, 묵주 · 스카폴라 · 성물 등 ‘그리스도인의 신심 증진을 위한 물건 축복 예식’, 그 밖의 ‘여러 가지 축복 예식’ 등 교회는 하느님 창조의 모든 피조물에 대한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선하신 뜻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삶의 선익을 위해, 우리의 환경과 일을 당신의 거룩함으로 변화시키기를 바라시는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축복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저 역시 그러한 마음으로 여러분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에페 1,3)

 

[2025년 9월 21일(다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경축 이동) 서울주보 4면, 장원혁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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