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매주 읽는 단편 교리: 묵주 기도를 바치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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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읽는 단편 교리] 묵주 기도를 바치는 방법
10월은 묵주 기도 성월입니다. 레오 13세 교황은 10월을 묵주 기도 성월로 선포하면서 이 한 달간 자주 공동체로 혹은 개인적으로 묵주 기도를 바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오늘은 묵주 기도를 바치는 방법과 그 안에 담긴 내용을 알아봅니다.
묵주 기도는 소리 기도와 묵상 기도로 이루어진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기도입니다. 이 기도를 위해 묵주를 사용합니다. 묵주는 반복되는 성모송을 세기 위한 단순한 도구로 여겨질 수 있지만, 중요한 사실은 묵주 전체를 보았을 때 묵주알들이 십자고상으로 모여진다는 점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과 기도는 예수님을 중심으로, 그분에게서 시작되어 그분을 지향하며 그분으로 끝납니다. 따라서 묵주기도 역시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께로”(Ad Iesum per Mariam) 나아가는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십자고상 예수님의 발 부분에 친구(親口)하고 성호경을 그으면서 시작합니다. 십자고상에 입을 맞추는 건 그분을 향한 사랑과 존경의 표현인데, 이는 루카 7,38에 나오는 여인의 행동입니다. 성호경에 이어서 사도신경을 바칩니다. 사도신경은 성자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 부분에서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 내용을 요약해 담고 있으며, 묵주기도의 영적 여정을 준비하게 합니다. 한편, 사도신경을 대신해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나 시간 전례(성무일도)를 시작할 때의 기도, “하느님, 어서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시편 70,2)를 바칠 수도 있습니다(「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37항). 그다음 주님의 기도 1번, 성모송 3번, 영광송 1번과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치면서 묵주기도의 시작 부분을 마무리합니다.
이어서 각 단의 신비를 밝히고 그 내용을 마음에 새기며 주님의 기도 1번, 성모송 10번, 영광송 1번과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칩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기 전, 신비의 내용과 관련한 성화상 묵상, 성경 봉독, 침묵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면 더욱 깊이 신비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복하는 기도 중에는 신비와 무관한 지향이나 생각, 혹은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문구 자체보다는 각 신비의 내용을 떠올리고 거기에 마음을 모으는 것이 옳습니다. 각 단 끝에 바치는 구원을 비는 기도는 1917년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발현한 성모님께서 세 어린이에게 알려주신 기도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영광송 다음에 짧은 마침 기도”(「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35항)를 지역 관습에 따라 다양하게 바칠 수 있다고 언급하였는데, 구원을 비는 기도가 “짧은 마침 기도”에 해당합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다섯 단 혹은 스무 단을 바치고 나면, 마무리 기도를 바칩니다. 마무리 기도로 성모 찬송(Salve Regina)을 많이 바치는데, 때로는 성모 호칭 기도나 교황님의 기도 지향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작 때처럼 십자고상 발 부분에 친구하고 성호경을 그으며 전체 묵주기도를 마칩니다.
묵주 기도를 바치면서 일생 예수님을 동반하고 그분의 신비를 마음에 새기셨던 성모님과 함께 주님을 바라보며 그분께 한 걸음 다가서는 10월을 보내도록 합시다.
[2025년 10월 12일(다해) 연중 제28주일(군인 주일) 의정부주보 8면] 0 14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