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
가톨릭 교리 상식: 성인으로 추대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
|---|
|
[가톨릭 교리 상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가톨릭교회의 성인으로 추대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김수환 추기경님을 성인품에 올리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던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성인품에 오르는 과정은 점점 좁아지는 사다리를 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최종 단계인 성인품에 오르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종, 가경자, 복자의 단계를 차례로 밟아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정한 시복시성의 과정은 크게 ① 교구 단계 심사, ② 로마 단계 심사, ③ 시복 심사, ④ 시성 심사의 총 4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인 교구 단계는 자료 조사로 시작합니다. 해당 교구는 시성을 추진할 후보자의 성품과 덕행에 대한 자료를 모아, 교황청에 보내 검토받게 됩니다. 교황청에서 ‘장애없음’ 답신을 받으면, 교구 차원의 심사부터 본격적인 시복시성 과정이 시작되고, 후보자는 이윽고 ‘하느님의 종’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현재, 김수환 추기경님은 이 교구 단계의 심사 과정에 있습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 9월 3일에 교구 차원의 심사를 진행할 법정을 열었습니다. 앞으로 1~2년에 걸쳐 진행될 심사를 통해, 교구에서 모았던 김수환 추기경님에 관한 자료나 증인들의 증언이 확실한지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이 단계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교구 단계에서 입증된 자료는 모두 교황청 시성부로 전달됩니다. 로마 단계의 심사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시성부에서 이 자료를 더욱 엄밀히 검토하게 되는데, 여기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교황님께서는 후보자를 ‘가경자’로 선포하십니다. 순교자라면 직후에 곧바로 복자가 되는데, 그렇지 않다면 이제 시복시성은 시복을 위한 기적 심사 단계에 진입합니다. 이 단계에 도달한다면 김 추기경님도 기적 심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현재, 최양업 신부님이 이 과정 중에 계십니다. (순교 자체를 하나의 기적으로 인정하는 등의 예외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기적 심사는 두 번 통과해야 하는데, 첫 번째 기적 심사가 동반되는 시복 심사를 통과한다면 ‘복자’가 되는 것이고, 한 번 더 기적 심사를 요구하는 시성 심사를 통과하면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현재 김수환 추기경님은 교구 단계의 심사가 시작되어 ‘하느님의 종’이 되셨습니다. 최양업 신부님은 그다음 단계인 로마 단계의 심사를 끝내고 ‘가경자’가 되셨으며,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124위는 시성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복자’이십니다. 마지막으로 김대건 신부님이 ‘성인’이신 것은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한 결과인 것입니다.
(교구 단계의) 심사에 앞서 모든 신자의 의견을 듣는 공시 절차도 병행합니다. 교황청 시복 절차법 “주교들이 행할 예비 심사에서 지킬 규칙” 제11조 나항에 따르면, “주교는 (시성을 청하는) 청원인의 청원을 자기 교구에서 공표하고, 모든 신자에게 그 안건에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자기에게 제출하도록 권유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합니다. 따라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는 신자는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를 통하여 제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스도의 참다운 제자의 모범을 보여준 김수환 추기경의 시복 추진 여정은 우리가 참다운 신앙인이 되어가는 여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영성을 심화시키는 기도와 현양 활동에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아울러 하느님의 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시복 여정에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한국교회의 103위 순교 성인 및 124위 순교복자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전구를 청합니다.(지난 8월 21일에 발표하신 정순택 대주교님의 〈서울대교구 제11대 교구장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시복 추진에 관한 담화〉의 일부)
[2025년 10월 26일(다해) 연중 제30주일 서울주보 7면] 0 20 0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