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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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위령] 알기 쉬운 전례 상식: 새로 발행된 장례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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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1:54 ㅣ No.2700

[알기 쉬운 전례 상식] 새로 발행된 장례 미사?!

 

 

얼마 전 ○○ 본당의 전례 봉사자가 성당 밖에서 죽은 이를 위한 미사를 준비할 때마다 무척 힘들다며 물었다. “신부님∼, 죽은 이를 위한 미사를 준비할 때 제대 위에 어떤 것을 올려놓아야 하나요? 「로마 미사 경본」? 「장례 예식」? 「장례 미사」? 또 어떤 신부님은 십자 성호를 긋는 것부터 시작하여 미사 통상문 시작 예식의 모든 요소를 바치시고, 어떤 신부님은 미사 시작 예식의 다른 부분들을 생략하고 본기도를 바치시는데 어느 쪽이 맞나요?”

 

장례 미사는 보통 성당 밖에서 거행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교황청 경신성사성의 요청에 따라 라틴어 표준판과 일치시켜 발행한 「장례 예식」(2018년)은 미사 통상문과 독서 등이 수록되어 있지 않아 사목자들이 성당 밖에서 죽은 이를 위한 미사를 거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예외적으로 「장례 미사」(2019년)를 발행하여 성당 밖에서 미사를 거행하는 사목자들의 불편을 없애고 편리하게 활용하도록 하였다. 「장례 미사」 통상문에는 고유 기도문과 독서를 해당 자리에 한두 개씩만 싣고,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기도와 독서는 「로마 미사 경본」(2017년)과 「미사 독서」(2016년)와 「장례 예식」(2016년)에서 해당 부분을 발췌하여 사목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사망 소식을 들은 다음 성당 밖에서 미사를 거행할 때 「장례 미사」 기도문을 쓰는 일이 없도록, “사망 소식을 들은 뒤에 드리는 미사 기도문”(「장례 미사」 IV)의 상황을 단수와 복수로 예시하였고, 첫 기일 미사 때 쓸 수 있는 기도문(「장례 미사」 V)도 수록해 놓았다.

 

또한 “한국 교구들에서는 천재지변이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유골만 있거나 시신이 없는 경우에도 고별식을 거행할 수 있다. 이 경우 기도문은 알맞게 바꾸어 적용하고, 유골도 없는 경우에는 성수 뿌림과 분향은 하지 않는다.”(「장례 예식」 10항)고 정하였으므로, 현행 「장례 미사」 에는 유골도 없이 거행하는 고별식과 그 마침 예식도 실어 놓았다. 장례 미사에 이어 매장 예식이 있으면 영성체 후 기도가 끝난 다음, 미사의 마침 예식을 생략하고 고별식을 거행하지만(「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84항 참조), 유골도 없어 운구 행렬이 나가지 않는 경우에는, 고별식 뒤에 보통으로 미사를 마칠 때처럼 적절히 마침 예식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입당 후 「장례 미사」의 시작 예식은 미사 거행에서 보통 하던 대로, 곧 “장례 미사는 다른 모든 미사와 같은 방식으로 거행한다.”(「주교 예절서」 832항) 예전에는 사제가 제대에 인사한 후에 시작 예식의 다른 부분들을 생략하고 본기도를 바치는가 하면, 주일에는 대영광송과 신경을 생략하고 미사를 거행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성당 밖에서 거행하는 「장례 미사」에서 주례 사제는 십자 성호를 긋는 것부터 시작하여 미사 통상문 시작 예식의 모든 요소를 생략하지 않고(특히 주일에는 자비송, 대영광송, 신경 포함) 장례 미사를 거행해야 한다.

 

장례 미사 때 시신을 성당에 안치할 때, 적절하다면 죽은 이가 전례 회중에서 지닌 위치에 따라 옛 풍습대로, 평신도는 얼굴이 제대를 바라보도록 발을 제대 쪽으로 놓으며 고별식이 끝나면 관의 방향을 돌려 시신을 운구한다. 성직자는 얼굴이 교우들을 바라보도록 발을 교우들 쪽으로 놓으며 고별식이 끝나면 그대로 시신을 운구한다. 교우들이 제대의 십자가를 잘 볼 수 있으면, 관 옆에 다른 십자가를 놓지 않으며, 시신의 머리 쪽에는 파스카 초를 켜 놓는다.

 

[2025년 11월 16일(다해)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둔율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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