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일 (수)
(백)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시고 빵을 많게 하셨다.

가톨릭 교리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성모송(Ave M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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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7:02 ㅣ No.6479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성모송(Ave Maria)

 

 

성모송은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 바치는 기도로 가톨릭 신자들이 자주 바치는 신심 기도 중 하나입니다. 이 기도는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와 엘리사벳의 찬양 그리고 사도 바오로의 말씀에 근거한 중재 청원으로 구성됩니다.

 

[전반부]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후반부]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성모송의 첫 부분은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가 전한 인사말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가브리엘과 마리아의 만남은 초기 교회부터 중요한 묵상 주제였습니다. 나자렛에 있는 주님 탄생 예고 성당 벽에선 3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XEM’이란 글자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기뻐하소서, 마리아.’라는 의미입니다.

 

6세기에는 엘리사벳의 인사말이 더해진 기도문이 등장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1,42). 대림 제4주일 봉헌송이 그것인데, 이로써 성모송의 전반부가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한편, 15세기 말에는 “태중의 아들” 다음에 “예수님”이란 말이 붙었습니다.

 

성모송의 후반부 청원 기도는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1380~1444년)에 의해 처음 등장하였습니다. 그는 천사의 인사로 시작되는 성모의 기도에 “천주의 성모님,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라는 내용을 첨가할 수 있다고 설교하였습니다. 지금과 같은 청원 기도는 16세기 초 여러 수도회에서 형성, 전파되었는데, 특히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라는 표현은 프란치스코회의 성무일도에서 최초로 등장했고, 성 비오 5세 교황(1566~1572년 재위)은 1568년 개정된 「성무일도」 (Breviarium)에 이 문구를 집어넣어 공식적으로 확정하였습니다.

 

대림 시기는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구세주 강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마리아께 드리는 성모송은 대림 시기의 신비를 묵상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짧지만 풍성한 의미가 담겨있는 이 기도를 한 구절씩 마음에 새기며 바친다면, 예수님의 성탄을 더욱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5년 11월 30일(가해) 대림 제1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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