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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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세례 축일 특집: 주님 세례 축일에 관한 궁금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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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세례 축일 특집] 주님 세례 축일에 관한 궁금증
「가톨릭교회 교리서」 제1213항은 세례성사를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기초이며, 성령 안에 사는 삶으로 들어가는 문이며, 다른 성사들로 가는 길을 여는 문이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죄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며,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교회 안에서 한 몸을 이루어 그 사명에 참여하게 된다. 세례는 물로써 그리고 말씀으로 다시 태어나는 성사”라고 정의하고 있다. 세례성사가 신앙의 출발점임을 알 수 있다.
2000년 전 예수님도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지만, 당시 어떤 모습으로 받았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마태 3,16)고 기록돼 있다. 예수님은 오늘날 행해지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물에 들어가 세례를 받으셨다.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내시가 필리포스에게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하고 필리포스가 “마음을 다하여 믿으시면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한 뒤, 두 사람이 물로 내려가 필리포스가 내시에게 세례를 주었다는 성경 기록(사도 8,36-38 참조)을 통해서도 초대 교회에서는 보편적으로 흐르는 물에 들어가 세례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3세기 이전까지 세례 방식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문헌인 「디다케」에도 살아 있는 물, 곧 흐르는 물로 세례를 준다고 규정돼 있다. 흐르는 물에 몸을 담그는 침수 세례가 서방 교회에서 사라진 것은 14~15세기에 이르러서다.
현행 「어른 입교 예식」 220~221항에는 온몸이나 머리를 물에 담그는 침수 예식으로 세례를 줄 수 있고, 오랜 관습에 따라 물을 이마에 붓는 방식으로도 세례를 줄 수 있다고 규정돼 있어 침수 세례와 주수(注水) 세례를 모두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 세례 방식을 규정한 「한국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63조 제4항에는 “세례는 원칙적으로 이마에 물을 붓는 형식으로 집전한다”고 돼 있어 한국교회에서는 침수 세례를 찾아보기 힘들며, 주수 세례가 행해지고 있다.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이 세례받기 위해 강물 속으로 들어가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여 주신 데서 알 수 있듯, 장소나 방식보다 중요한 것은 죄를 씻고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다는, 세례의 본래 의미를 깨닫는 것이다.
예수님에게 세례를 준 세례자 요한은 구세주가 오실 것과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음을 선포했고, 회개한 이들에게 세례를 준 인물이다. 자신의 권위에 근거해 죄의 용서를 위한 한 번뿐인 세례를 베풀었기 때문에 ‘세례자(baptist)’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예수님이 세례받은 요르단강도 여러 상징성을 지니는데 구원을 상징하는 장소로서 구약성경 여호수아기에서 여호수아가 요르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으로 들어갔고, 엘리야와 엘리사가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2열왕 2,1-18; 5,1-15 참조) 또한 타락한 소돔과 고모라가 심판받은 장소다.(창세 13,10 참조)
[가톨릭신문, 2026년 1월 11일, 박지순 기자] 0 10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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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5월 5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아기에게 주수 세례를 주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