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ㅣ미사
|
[미사] 전례-미사, 예수님과 함께 드리는 기도2: 시작 예식 |
|---|
|
전례-미사, 예수님과 함께 드리는 기도 (2) 시작 예식
사람들이 함께 모여 거행하는 예식에는 시작을 알리고 그 의미를 드러내는 개회식이 있습니다. 비록 예식의 종류에 따라서 그 구성이나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식을 여는 첫 부분은 참석자들이 하나가 되어 예식에 참여하도록 이끕니다. 교회의 공적 예배인 미사도 개회식과 비슷한 ‘시작 예식’이 있습니다. 말씀의 전례에 앞서 입당, 인사, 참회, 자비송, 대영광송, 본기도로 이루어진 ‘시작 예식’은 “시작과 인도와 준비의 성격”을 지닙니다. 그리고 이 예식들은 미사 거행에 참여하기 위해 “한데 모인 신자들이 일치를 이루고, 하느님 말씀을 올바로 듣고, 합당하게 성찬례를 거행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한 부분입니다. 전례서의 규범에 따라서 다른 예식과 함께 거행될 때, 시작 예식은 생략하거나 다르게 거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활 성야 미사, 재의 수요일 미사,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와 주님 봉헌 축일에는 참회 예절이 생략됩니다.1)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초대 교회 전례에는 시작 예식이 없었습니다. 2세기 유스티노 성인의 증언이나 3세기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기록에 따르면, 성찬례의 거행은 바로 독서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 4세기에 종교자유가 보장되면서 성찬례의 거행 장소가 가정집에서 큰 건물인 바실리카로 옮겨갑니다. 그 결과로, 입당 행렬이 생겨나고 제단 앞에 성직자들이 엎드려 기도하는 예식 등 시작 예식이 점차로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시작 예식은 4세기에서 7세기 사이에 미사 전례 안으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중세를 지나면서도 시작 예식은 개념이나 역할이 분명하지 않았고 일정한 규정도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지역 교회마다 비교적 자유로운 형태로 거행되던 시작 예식은 16세기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 비오 5세 「로마 미사 전례서」를 통해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정비되었습니다. 이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 시작된 전례 개혁을 통해서 새 미사 경본 안에는1) 시작 예식이 그 내용과 형식을 명확히 갖추게 됩니다.2)
전례 개혁 이전 미사 전례 규정(Rubrica)은 “사제가 준비되면 입당한다”라고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새 미사 경본에는 “교우들이 모인 다음, 사제는 봉사자들과 함께 제대로 나아간다”라고 규정합니다. 이는 미사성제가 주례 사제 중심의 미사가 아니라, 하느님 백성이 모인 공동체 전체가 함께 거행하는 전례라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미사 경본 총지침」은 미사 거행의 여러 형태에서 공동체와 함께 거행하는 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제 혼자 드리는 미사는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거행하도록 권고합니다. 미사의 시작 예식은 함께 모여 미사를 거행하는 공동체가 하나 되어 능동적으로 전례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예식입니다. 공동체와 인사를 나누고, 모인 이들과 함께 하느님과의 관계 안으로 들어가는 예식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성당에 들어서고, 미사에 참례하시나요? 개인적인 삶의 무게에 눌려 혼자 외로이 하느님 앞에 서기보다는, 시작 예식을 통해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새로운 힘을 얻는 미사 참례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1) 미사 경본 총지침 46항 참조. 2) 「Missarum sollemnia」 J.A. Jungmann ; 「미사, 기쁨의 잔치」 정의철, pp.43-44 참조 ; 「미사전례」 이홍기, pp.95-96 참조.
[2026년 2월 15일(가해) 연중 제6주일 청주주보 3면, 김형민 안토니오 신부(교구 복음화연구소장)] 0 16 0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