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백)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교회문헌ㅣ메시지

현대 문헌 읽기: 사랑의 기쁨,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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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04-25 ㅣ No.1234

[현대 문헌 읽기] 「사랑의 기쁨」,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2016.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문헌 「사랑의 기쁨」의 특징은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 논의한 오늘날 가정 상황에 대한 답변이라는 것입니다. 이 문헌은 혼인의 위기를 드러내는 많은 표지들이 있지만, 가정에 대한 갈망이 고동치고 있음(1항)을 얘기하며 가정의 복음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올해 우리교구의 사목 방향과도, 그리고 여러분들 각자의 가정생활에도 도움이 될 이야기입니다. 사실 문제가 없는 가정은 없습니다. 나자렛 성가정도 헤로데의 무자비한 폭력을 겪어야 했던 때처럼 하루하루 힘겹게, 심지어 매우 끔찍하게 보냈습니다(30항). 이 문헌이 그러한 각 가정의 현실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사랑의 기쁨」을 소개합니다.

 

문헌의 2장은 오늘날 가정의 현실과 도전을 다룹니다. 이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 언급된 오늘날 가정의 모습과 위기 상황들로 어떤 경우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고, 먼 나라의 이야기이기도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문헌을 읽는 방법은 저마다 처한 구체적 상황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 집중하여 읽는 것(7항)입니다. 더불어 그 문제들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살펴 개인주의(33항)와 같은 내적인 문제와 함께 물질 중심적이고 일시적인 현대 문화의 특징 역시 우리가 살펴야 할 주제가 될 것입니다. 이제 문헌의 중심인 3장과 4장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3장은 교회 안에 존재하는 혼인과 가정에 대한 가르침으로 복음서와 교회 문헌 안에서, 특별히 혼인성사 안에서 언급되는 가정의 의미와 소명을 바라보고, 우리가 이를 재발견하고 회복하여야 함을 말합니다. 이 문헌의 핵심인 4장은 “혼인의 사랑”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사랑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말한 모든 것이 혼인과 가정에 관한 복음을 표현하는 데에 불충분할 것입니다(89항)는 말과 같이 혼인과 가정의 중심은 사랑에 있음을 기억하며, 이 시대 가정의 문제에 대한 답 역시 오직 사랑이어야 함을 말합니다. 다만 오늘날 ‘사랑’이라는 말은 가장 자주 사용되면서도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음(89항)을 얘기합니다.

 

따라서 4장은 코린토 1서 13장에서 바오로 사도가 사랑에 대하여 표현한 글을 묵상합니다. 이로써 우리 삶에서의 사랑이 정녕 참된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주교님께서도 사목 교서에서 이 4장의 내용을 꼭 읽어보기를 당부하셨듯이, 모든 가정의 실제 삶에 구체적으로 이를 적용하기 위하여 이 글의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는 것은 매우 값진 것입니다(90항).

 

바오로 성인의 사랑의 찬가로 우리는 부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되었습니다. … 이는 영적이며 헌신적인 “애정의 결합”으로 우정의 따스함과 육체적 사랑의 열정이 합쳐진 것이지만, 감정과 열정이 식어버려도 지속될 수 있는 것입니다(12항). 이러한 참 사랑 안에서 우리는 기쁨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삶에서 가장 강렬한 기쁨은 우리가 다른 이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 때에 생겨납니다(129항). 우리는 가정 안에서 부부간에, 그리고 자녀들에게 이 사랑의 기쁨을 전하고 열매를 맺게 됩니다.

 

가정은 부부의 사랑에서 시작하여 생명을 얻게 됩니다. 문헌 5장은 “사랑의 결실”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사랑은 언제나 생명을 낳습니다. 부부 사랑은 “부부에게서 끝나지 않습니다. 부부는 서로에게 자신을 주면서도 자신들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도 주는 것입니다”(165항). 그러나 이 문헌은 사랑의 결실을 자녀들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입양, 청소년들을 돌보는 것과 함께, 홀로 된 노인들을 내 가정으로 맞아들이고 그 밖에도 어려움에 처한 많은 이들을 애정과 친밀함으로 받아들임(197항)을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확대된 결실’이 올해 가정의 복음화를 지내며 실천해야 할 주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다음, 문헌은 ‘사목적 전망’과 ‘자녀 교육’ 등을 이야기하고 ‘혼인과 가정의 영성’이란 주제로 마무리됩니다. 이 문헌은 폭넓고 다양한 문제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다루게 되면서 길어졌다고 소개합니다. 그래서 이 문서 전체를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읽거나, 저나마 처한 구체적 상황에 필요한 부분을 읽기를(7항) 권유합니다. 그리고 교황님은 이렇게 소개하십니다. 저는 모든 이가 이 문서를 읽으면서 사랑으로 가정생활을 돌보라는 부르심을 느끼게 되기를 바랍니다. “가정은 문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기회”이기 때문입니다(7항). 우리의 가정도 올 한 해 가정의 복음화를 통하여, 문제가 아닌 기회가, 그리고 기쁨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2024년 4월 21일(나해)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박찬희 다니엘 신부(천호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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