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예화ㅣ우화

[가족] 엄마가 같이 가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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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35

[서강주보에서 옮깁니다]

 

아우슈비츠 집단 수용소에 한 유태인 가정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큰아들 요셉, 날 때부터 소아마비인 막내 다니엘이었습니다. 아침이면 그들은 각자의 일터로 떠났고 하루의 작업량을 다 채웠을 때에야 비로소 한 자리에 모여서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올린 후 잠자리를 들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날의 작업량을 다 채우지 못하면 곧바로 가스실로 끌려가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마음 한 구석엔 연로하신 할아버지가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식구들은 다 집으로 돌아왔으나 끝내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못하였습니다. 가족들은 두려움과 비통함에 싸인 채 몹시 떨면서도 서로를 위로하며 할아버지의 명복과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를 올리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깜짝 놀랐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아무도 돌아와 있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당황한 아버지는 정신없이 이 곳 저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마침내 화장실 문을 열었을 때 거기에 숨어 하얗게 질린 채 떨고 있는 요셉을 발견하였습니다. 요셉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아버지는 망연자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뜨거운 눈물만을 흘렸습니다.

 

하루의 작업량을 채우지 못한 다니엘은 가스실로 끌려들어가면서 겁에 질린 채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고 그 모습을 발견한 어머니는 아들에게 달려가 다니엘의 머리를 가슴에 감싸 안은 채 이렇게 말했답니다.

 

"아가야! 무섭니? 무서워 하지 마라. 엄마가 같이 가 줄께!"

 

그렇게 말하곤 다니엘과 함께 가스실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오늘 밤 당장 곤히 잠든 당신의 소중한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생각해 보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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