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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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회사 에세이10: 선교의 우호적 상황과 그 반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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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6-08 ㅣ No.705

교회사 에세이 (10) 선교의 우호적 상황과 그 반대 상황

 

 

그 첫째로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를 꼽아야 할 것입니다. 정치와 군사력에 의해 유지되는 로마제국의 힘은 백성들의 삶에 안정을 주었고, 로마 제국의 그물망 같은 도로는 지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였으며, 이는 상업과 문화적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이 안정된 정치사회적 기반과 편의를 선교에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로마라는 ‘하나의 제국’은 제국에 속한 모든 부족과 문화들에게 단일성을 갖게 합니다. 즉 헬레니즘 문화는 종교와 철학에 있어서 다양한 나라들과 부족들에게 단일성을 주게 됩니다. 그러므로 선교에 있어서 드러나는 문제들은 모든 지역에서 동일했고, 또한 이것은 손쉽게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단일한 문화, 같은 정신세계에 같은 어조로 그리스도교를 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 하나는 언어입니다. 제국에 통용되던 상업 언어는 그리스어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는 팔레스타인에서 스페인에 이르기까지 같은 언어로 설교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교의 급속한 전파에 호의적이었지만, 그 점은 한계도 노출하게 되는데, 그것은 이 언어가 도시의 상업지역에서만 이해되는 언어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교는 주로 도시 지역에 국한되게 됩니다.

언어적인 면에서 2-3세기 경이되면 라틴어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그리스도교는 그리스 - 라틴 언어와 문화 안에서 자신을 특징지어 갑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가 이 언어에 너무 의존하게 되고 오히려 다른 언어들과의 소통과 교환의 가능성을 차단하기도 합니다. 앞서 보았듯이 이것은 시골 지역의 선교에 큰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여러 성공의 이유들 중의 또 다른 하나는 유다이즘이기도 합니다. 디아스포라의 유다교는 선교 활동에 열정적이었고 성공을 거두는데, 유다이즘은 현실의 문제들에 응답할 수 있는 철학으로 자신들을 제시합니다.

그들의 성공은 그리스도교가 자신들을 이런 민족적인 종교가 아닌, 모든 인류가 지켜야 할 도덕률인 새 계명을 제시하는 보편적 종교로 자신을 소개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하느님과 성경에 대한 전이해는 유다교 개종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교로 넘어오게 하는 ‘가교’역할을 해 주었던 것입니다.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또한 로마제국이 종교에 관대한 정책을 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3세기경의 세계적인 위기, 즉 전염병과 경제적 곤궁 등은, 현실적 불확실성과 고난 앞에 선 백성들에게 그리스도교가 역사와 세상의 구원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주는 희망의 종교로 비쳤다는 점입니다.

비호의적인 상황 :

특기할 만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정치적인 박해와 백성들의 만행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의 선교 활동에 무거운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그리스도교로의 귀의를 두려워하게 되었고 많은 그리스도교인들도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는데 약함을 드러냅니다. 특히 전통주의자들과의 충돌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들에 따르면 그리스도교는 성전도 제단도 신적인 이미지도 없는, 종교의 어떤 것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간주되고 비판당하게 되고, 이는 박해로 이어지게 됩니다.

[2015년 6월 7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청주주보 2면, 김종강 시몬 신부(계명 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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