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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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ㅣ우화

[겸손] 양복쟁이 버나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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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1 ㅣ No.492

양복쟁이 버나드 쇼

 

 

아일랜드의 극작가이자 문학비평가인 버나드 쇼는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지주계급 출신이었지만 낮은 공무원 생활로 생계를 이어 나갔다. 그러다 곡물 사업에 손을 댔다가 실패하면서 더욱더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다.

 

버나드 쇼는 16세 때 학교를 그만두고 복덕방에서 일해야 했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국립미술관을 자주 방문했다. 그는 그곳에서 음악, 미술, 문학의 폭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고 위대한 극작가가 될 수 있는 양분을 얻었다. 그의 첫 작품인 '미성숙'은 런던의 수많은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작품활동에 전념하여 희극 부문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고, 1925년에는 '성녀 조앤'으로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었다. 연회장에서 만난 한 귀족 출신 젊은이가 그에게 다가와 이런 질문을 했다.

 

"한때 선생님의 부친이 양복 만드는 일을 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그렇다네."

 

버나드 쇼는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그러자 젊은이는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으로 우쭐거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왜 양복쟁이가 되지 않았습니까?"

 

버나드 쇼는 젊은이의 말을 듣고는 바로 응수를 했다.

 

"젊은이, 듣자하니 자네 부친이 신사였다는데 그 말이 사실인가?"

 

"물론이죠. 영국에서는 꽤 유명한 신사이십니다."

 

젊은이는 꽤 신이 나 말했고 버나드 쇼는 그에게 여유 있게 한마디 했다.

 

"그래. 그렇다면 어째서 자네는 신사가 되지 못했나?"

 

[편집부, 좋은생각, 2001년 4월호,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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