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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회사 에세이11-12: 선교의 방법들과 개종의 동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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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6-16 ㅣ No.708

교회사 에세이 (11) 선교의 방법들과 개종의 동기들 (1)

 

 

오늘은 선교의 역사에서 그리스도교로의 개종을 가져오게 된 이유들과 선교의 방법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초기 십 여 년 동안 그리스도교 신앙의 선포자들은 ‘선교야말로 오직 자신들에게 맡겨진 임무’라고 생각했던 ‘순회 설교자’들 이었습니다. 그들은 전문적인 설교자들인 셈입니다. 그들은 마태 복음 10,9-14절의 말씀처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않고…… 여행 보따리엔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않고’ 설교에 전념하는 이들이었습니다. 이런 선교사들은 3세기경까지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의 전파는 이런 선교사들이 사라진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이런 순회 설교자들의 노력의 결과, 그리스도교는 여러 통로를 통해 풍요로운 성공을 거둡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존재 자체’가 그런 성공의 원인이란 것입니다. 새로운 신앙과 그들의 공동체적 삶이 이방인들의 주목을 끌었고, 그들 삶의 양식을 바꾸게 하였다는 점입니다. 그들과의 일상의 접촉이 ‘전염’을 가져온 것입니다. 이런 선교에는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이 한 몫을 하였고, 이것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듣게 했고, 설득함으로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인들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서 솟아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후 몇 십 년 동안의 선교는 어떤 특별한 소명을 받은 선교사에게만 맡겨진 특별한 임무는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인과 그렇지 않은 이들이 만나는 모든 곳에서 이뤄진 직, 간접적인 반응의 결과였습니다. 이즈음 교회의 역사는 선교의 역사 외에 그 무엇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런 방식의 선교는 주로 사회적 신분이 낮은 부분에서 이루어졌고, 상업 행위와 사회, 문화적 활동을 통해 이뤄지게 됩니다. 이런 선교는 주목을 받지 않았고, 통제되지 않았고 특히 낮은 신분에서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특히 노예들 사이에서 영향을 발휘했다고 전해집니다.

교회는 2세기 말까지 선교에 있어서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의 프로그램이나 방법을 갖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어린 교회는 어떤 선교의 조직을 알지 못했고 계획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상황에서 선교는 어떤 설교적, 신학적 중심이 잡힌 교회를 건설하지는 못했습니다. 선교의 상황은 대륙과 나라마다 달랐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갔던 그리스도교인들은 오직 세상의 종말이 다가왔고, 세상 끝까지 이 복음이 전파되어야 한다는 믿음뿐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교에 있어서 현실적인 교회 건설의 임무는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규칙과 계속성을 갖는 계획된 조직도 없었고, 오직 그리스도교를 모르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개별적이고 ‘고립된’ 행동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노력은 유다교 안에 그리스도교를 빠르게 스며들게 했고, 로마 제국이 도달하지 못한 지역에까지 그리스도교를 가져다주게 됩니다. 초기 그리스도교의 선교의 상황은 이렇듯이 개별적이고 다양했습니다. 우리가 바오로 사도의 경우에서 보는 것처럼 어떤 조직이나 도구를 갖지 않은 각자의 직접적인 노력의 결과물이었습니다. 4세기경이 되어서야 그것도 몇몇의 주교들만이 선교에 관한 어떤 계획과 조직을 시도하는데, 그것도 농촌 지역의 선교를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교는 로마제국과 그 외의 모든 지역에서, 그러나 어떤 방법과 수단도 갖지 않고 선교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전례 그리고 공동체의 삶과 도덕이 백성의 주의를 끌게 되었으며, 그리스도교가 갖는 혼합주의적 성격과 이방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적응화’한 노력의 덕분에 큰 성공을 거둡니다. 이런 선교의 역군은 성직자들이었고 평신도들은 점점 선교에서 제외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4세기경이 되면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우리가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여기엔 하나의 이방인도 없을 것입니다.”라고 그리스도인 각자에게 선교를 강조하기에 이릅니다. [2015년 6월 14일 연중 제11주일 청주주보 2면, 김종강 시몬 신부(계명 본당 주임)]



교회사 에세이 (12) 선교의 방법들과 개종의 동기들 (2)

 

 

앞서 살펴보았듯이 그리스도교로의 개종은 폭발적이었고, 4세기 말이 되면 잇달아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황제들이 출현하는데 황제들의 법령과 정치 제도를 통한 호의는 그리스도교 선교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기원적으로 볼 때, 선교의 방법은 시나고가와 광장에서 이뤄진 설교를 통해서 이뤄집니다. 우리는 이 최초의 선교사들이 히브리인들에게, 무엇을, 또 어떻게 설교하였는지 마르코(1,15)와 사도행전(7,2-53)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설교는 온전히 히브리적인 개념과 종교의 영역 안에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교사들의 이런 성공의 이면에, 제국의 교회로 성장한 그리스도교는 자신들의 복음 선포의 출발점이었고 복음의 첫 수신자들이었던 히브리인들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이제 이런 상황에서 가장 적극적인 선교 방법이었던 설교의 ‘주제와 내용’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이 설교가 유일신론자들에게 행해졌고, 새로운 도덕과 임박한 심판을 설교하였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된 심판자요 구세주라고 가르쳤다는 점입니다(사도 26,60 참조). 여기에 말씀과 기적, 예수님의 삶과 고통, 또 모두를 위한 죽음이 덧붙여집니다. 이런 설교의 내용들은 듣는 이들을 세속적인 희망들에서 눈 돌리게 하였고, 삶의 두려움과 위험에 처한 그들이 그리스도교를 참된 구원을 간직한 종교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런 설교의 주제와 형식들은 주교들에 의해서 새롭게 구성되고 이것은 이방인들의 호응을 얻게 됩니다. 이런 노력은 ‘신앙의 수용’, 즉 그들이 신앙을 받아들이면서 겪는 어려움을 제거하기에 이릅니다. 특히 몇몇의 주교들은 이방인들에게 설교하기 위해, 당시의 철학과 대화하고, 그들의 철학적 개념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설명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므로 개종은 그리스도인들의 존재자체와 진리를 세상과 시대에 맞게 새롭게 선포하려는(aggiornamento) 그리스도인들의 노력의 결과물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개종의 이유는 다양하기에 다 설명해낼 수는 없지만,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의심 없이 그리스도교가 진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적절하게 응답한 결과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당시의 철학과 종교는 세상의 혼란에 비젼과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은 하느님과 세상 그리고 인간에 대한 새롭고도 효과적인 설명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진리를 앎으로써 인간은 운명의 탓에서 자유로운 존재가 되었다는 점이 그들을 열광케 했고, 그리스도로 귀의하게 하였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그리스도교적 거룩함에 매료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례 받은 사람들과 그리고 오랜 시간 지켜본 순교자들과 거룩한 삶의 귀감인 4세기 수도자들의 존재는 이방인들을 그리스도교적 거룩함에 눈뜨게 했던 것입니다.

한편 교회는 개종을 위해 필요한 ‘조항과 형식’을 결정하고 제공하기에 이릅니다. 또한 교회의 다양한 사회 활동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전례와 성경의 오랜 역사성은 또한 그들의 주의를 끌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런 주된 이유들만이 개종을 결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극히 세속적이고 대중적인 것들도 이유가 되었는데 성사의 마술 같은 개념과 순교자들과 성인들에 대한 신심과 공경의 행위와 축제들이 이유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2015년 6월 21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남북통일 기원 미사) 청주주보 2면, 김종강 시몬 신부(계명 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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