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성무일도ㅣ독서기도

부활 제4주간 화요일: 하느님께 바칠 희생 제물이 되고 그분의 사제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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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6-19 ㅣ No.309

부활 제4주간 화요일

 

독서기도

 

제2독서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주교의 강론에서

(Sermo 108: PL 52,499-500)

 

하느님께 바칠 희생 제물이 되고 그분의 사제가 되십시오

 

 

“나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여러분에게 간청합니다.”라고 사도 바오로는 권고합니다. 그런데 이 권고는 바오로가 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바오로를 통해 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사랑하기를 원하시고 주님이 되기보다는 아버지가 되기를 원하시므로, 당신의 엄격으로 책벌하시는 뜻에서가 아니라 자비로우신 마음에서 권고하십니다.

 

주님이 간청하시는 바를 깊이 명심하여 들읍시다. “너희가 가지고 있는 몸과 지체, 내장, 뼈 그리고 피를 나도 가지고 있음을 보아라. 너희가 내가 하느님으로서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나를 두려워한다면, 왜 너희와 똑같은 사람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도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 너희가 주인을 무서워하여 그를 피한다면 왜 아버지의 인정에 호소하지 않느냐?

 

아마도 너희는 내게 가져다 준 수난이 막중하기 때문에 당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두려워하지 말라. 이 십자가는 나의 독침이 아니고 죽음의 독침이다. 이 못들은 나를 고통으로 찌르지 않고 너희에 대한 사랑으로 나를 더욱 깊숙이 찌른다. 이 상처들은 나에게서 고통의 신음 소리를 자아내지 않고 오히려 너희를 내 마음속으로 인도하는 문이다. 십자가 위에서 내 몸을 펼치는 것은 내 품안에 너희를 위한 거처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고통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내 피는 나에게 있어서 손실이 아니고 너희 몸값으로 미리 지불되는 것이다.

 

자, 오너라. 나에게 돌아오너라. 그러면 악을 선으로, 모욕을 사랑으로, 깊은 상처들을 더 깊은 사랑으로 되돌려 주는 아버지인 나를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제 사도가 말하는 것을 들읍시다. “나는 여러분에게 간청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바치십시오.” 이 간청으로써 사도는 모든 사람들을 사제의 품위로 이끌려 올렸습니다. “여러분의 몸을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그리스도인의 사제직은 얼마나 탁월합니까!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사제인 동시에 희생 제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께 바칠 제물로 자기 자신 외에 다른 것을 찾지 않습니다. 그는 하느님께 바칠 희생 제물을 자기 자신 안에 스스로 가지고 있습니다. 희생 제물도 없어지지 않고 사제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희생 제물이 희생되어도 계속 살아 있습니다. 그것을 바치는 사제는 그 희생 제물을 죽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놀라운 희생 제물이여! 몸은 파괴함이 없이 몸을 바치고 피는 흘림이 없이 피를 바칩니다. “나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여러분에게 간청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나의 형제들이여, 이 희생 제물은 세상의 생명을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신 그리스도의 희생을 닮습니다. 사실 그리스도께서는 죽임을 당하셨지만 아직 계속 살아 계시기 때문에 당신 몸을 산 희생 제물로 바치신 것입니다. 이 희생에는 죽음이 따랐으나 희생 제물은 살아 남았기에 죽음은 벌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순교자들은 죽음으로 태어나고, 끝남으로 시작을 이루며, 죽임당함으로 살아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이 이 지상에서 소멸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천국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간청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 말씀은 예언자의 노래를 반향해 줍니다. “당신은 희생 제물과 봉헌물을 원치 않으시고 나를 위해 한 몸을 마련하셨나이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희생 제물이 되고 또 사제가 되십시오. 하느님의 권위가 여러분에게 내려 준 그 특전을 버리지 마십시오. 거룩함의 옷을 입고 정결의 띠를 두르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투구가 되게 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언제나 여러분의 이마에 있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가슴에 천상 지식이 머물도록 하고 상긋한 내음새를 풍기는 기도의 향을 끊임없이 피우십시오. 여러분의 손에 성령의 칼을 쥐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은 거룩한 제단이 되고 하느님께 의지하여 여러분의 몸을 희생 제물로 드리십시오.

 

하느님은 여러분의 죽음이 아니라 믿음을 구하십니다. 그분은 여러분의 피가 아니고 여러분의 마음을 갈망하십니다. 죽음으로서가 아니고 선의로 말미암아 그분의 마음은 온화하게 누그러지십니다.

 

 

응송  묵시 5,9bcd. 10a

 

◎ 주여, 당신은 죽임을 당하심으로써 두루마리를 받으실 자격이 있고 봉인을 떼실 자격이 있나이다. * 당신 피로 우리를 구속하시어 하느님께 바치셨나이다. 알렐루야.

○ 당신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한 왕국을 이루게 하셨고 사제가 되게 하셨나이다.

◎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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